겨울 삭풍을 참고 견디면┃詩人이 보는 世上┃2024-03-01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세상을 사노라면 우리의 삶 속에서도 간혹 이같은 ‘봄날’을 느낄 때가 있다. 겨울 삭풍을 참고 견디면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듯 우리네 삶도 근심 걱정을 겪고 나서 찾아오는 안도감, ‘요즘 같으면 살맛나네‘ 같은 평안함 등이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봄날이 항상 있을 거라 착각한다. 하지만 봄날은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나기 일쑤다. 그것도 알 수 없게 슬그머니 사라진다. 봄날..
2024年 日常
2024. 3. 1.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