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깊을 수록 소리를 안내지┃詩人이 보는 世上┃2021-06-11 16889712
여름 속으로 제법 깊숙이 들어왔다. 풀, 나무, 새 그리고 추억의 언덕까지 모두 초록 세상으로 들어간다. 인간들만 아직 머뭇거릴 뿐, 햇볕은 행선지 없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달구고, 갈 곳 없는 구름 및 조각이 그들 뒤를 따라간다. 침묵의 행렬, 당신은 어디 서 있는가. 각기 다른 잠을 자고 다른 꿈을 꾸고 같은 아침을 맞아 같은 태양아래 선 사람들, 눈부시다. 그늘진 희망의 텃밭을 일구는 저 빛의 편린들, 6월의 실루엣속에 꽃망울도 무르익고, 구름 몰려온 하늘, ‘싱그런 바람’에 유인되어 창가엔 하나둘 상념의 촛불들, 수락산, 낮게 깔린 구름 위로 당신의 얼굴을 떠 올려봅니다. 기암괴석, 골 파인 바위속에 새겨진 인고의 세월, 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온정은 말라가고 증오는 더 깊어진..
2021년 日常
2022. 10. 30.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