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 정진┃詩人이 보는 世上┃2023-12-17
주일예배를 드리고 반려견을 데리고 대청호 트래킹에 나섰다 수목들은 한겨울 채비하느라 잎들을 떨구고, 한파에도 늠름한 자태로 묵언 정진에 여념이 없는데 유독 나만 엄살이 심한 것 같아 씀쓰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목이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고 있는 것 같아 내 자신에게 숙연해지라고 최면을 건다. 수목들이 잎을 훌훌 떨어버리는 것은 최소한의 생명력을 유지한 채 동면에 드는 것이다. 나목은 단순히 잠자는 것이 아니다. 나목은 내면의 고뇌를 승화시켜 새로운 봄을 열기 위한 설계 작업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는 직접적으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내 의지로써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
2023年 日常
2023. 12. 17.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