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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요일(雨曜日)┃詩人이 보는 世上┃2024-07-17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7. 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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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소통하는 삶이라면 ‘전원별곡’ 박인호 작가를 빼놓을 수 있다.

전직 신문기자였던 박인호 작가는 “행복한 인생2막이란 도시를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은퇴 후 강원도 홍천에서 귀농·귀촌 생활을 하며

<전원생활도 재테크다> <인생2막 귀농·귀촌 난 이곳으로 간다> 등 집필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자연과 소통한다는 것은 이타적인 생각으로 바꾼다는 의미이다.

나 또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주위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보람을 느끼는 게

진정한 인생2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치 속죄하는 심정으로 미력한 힘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너무 은혜를 입고 살았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다. 갑짜기 마당에 내려 가 옷을 벗고

개구장이로 돌아 가 비를 흠뻑 맞고 싶어진다.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라 부자집 몇을 빼놓고는

모두가 단벌이어서 비를 맞으면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어야 했기에 빤스 하나만 걸치고

냇가에 나가 철이른 물장구를 치며 고무신으로 붕어를 잡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려서는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점점 나이를 먹게 되자

오히려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이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요즘 가만히

내 마음을 되짚어 보면 분명 그런 것 같다. 어른이 되면서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했다.

아이들은 옷이 젖어도 상관없어 하지만 어른들은 옷이 젖는 걸 몹시 두려워한다.

아이들은 속옷이 젖을까봐 걱정하나 어른들은 젖은 속옷을 입더라도

겉옷이 젖은 것은 숨기려 한다.벌거숭이가 되어 뛰어 놀다보면 맨살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데

어른들은 감기든다고 성화를 대지만 아량곳하지 않았었다.

오늘은 우요일(雨曜日),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옷만 아니라 온 몸이 다 젖고, 마음까지도 젖고 싶다.

그렇게 일단 흠뻑 젖고 나면 조금만 비가 내려도 이내 속까지 스며들지 않겠는가.

느낌도 감정도 메말라 버린 내게 일주일 7일 중 한 날은 우요일로 하여 마음도 몸도

젖어보는 때를 누리고 싶다. 젖는다는 것은 나를 내놓는다는 것이리라.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말이리라. 가식과 위선을 벗고 순수로 돌아간다는 말이리라.

내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교만과 아집의 때, 나를 두르고 있는 거짓스런 치장들을

훌훌 벗어버리고 저 어린 날처럼 빗속을 마구 달리고 싶다. 비를 맞는 것, 비에 젖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웠던 어린 날처럼 말이다. 홀리팜은 비가 내리면 질퍽거리면서 얼마 안있어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지만 도시는 전혀 딴판이다. 스며들 곳을 찾지 못해 낮은 곳으로 몰려가는

빗물들이 아스팔트길에서 갈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도시의 가로수는 어쩜 불행한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이 몹시 피곤하지만 근사한 연잎 사이로 떨어지는 비의 리듬을 들으며 망중한을 즐겼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전주 덕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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