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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기┃詩人이 보는 世上┃2024-04-24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4. 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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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할 게 많은 강심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기만 하다.

정말 자랑할게 그렇게 많은지?

밀림의 사자는 어금니가 빠지면 무리를 말없이 떠나 동굴속에 엎드려 굶어 죽는다.

구차하게 허세를 부리거나 남에게 의존하려 하지 않는다.

사자후(吼)란 말도 있듯이 사자의 울음소리는 늪과 초원지대에 몰려드는 짐승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프리카 케냐의 사바나 지역의 동물들은 사자가 굶주리지 않기 위해

서로를 희생함으로서 평화를 유지 한다고 한다. 

텔레비전의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는 사자가 먹이를 사냥하고 포식하는 장면을 주로 보여준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사자가 늘 풍부한 먹잇감을 탐닉하는 걸로 착각한다.

하지만 하루 평균 40킬로미터를 걷고 달려도 만만한 먹이 하나 발견하기 힘들다.

생존의 사투는 그래서 더 치열하다. 더욱 처절한 광경은 늙고 굶주린 사자다.

어느 누구도 범접지 못했던 이빨을 상실한 뒤의 모습이란 차라리 측은하다.

늙고 굶으면 백수의 제왕인 사자도 별수없나 보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주먹거리도 안되던 하이에나 무리의 밥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게 어찌 사자에 그칠까. 삶이 무상하기는 사자나 사람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더 겸허한 마음으로 살지 못했음이 후회가 된다.

키다리는 더 큰 키다리를 만나면 마음이 위축이 된다.

반면, 난장이는 더 작은 난장이를 만나면 키큰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도토리 키재기일 뿐이다.

인생살이에서 자랑을 늘어 놓는 것 처럼 무모한 짓은 없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낙안읍성

전남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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