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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詩人이 보는 世上┃2024-04-22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4. 2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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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역겹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강물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인생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게 스치듯 지나갈뿐이다'.

어떤이들은 나에게 착하다고 항상 너의 평판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바보 소리 듣지 않으려면 단호해지라고 충고한다.

손해보고 양보하면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안하고

호구 취급을 한다며 '달리 언챙이'냐고 닥달하며

절대 손해보며 살지 말고 실속을 차리라고 충고한다.

물론 한없이 착하기만 하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을 수 있다.

답답해보이고 한심해 보일 수가 있으며

오히려 상대는 나의 과한 착함과 친절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내 한심한 모습을 보며 걱정하는 친구에게

앞으로 그렇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고 자신이 내키는대로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말한다거나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넓은 마음가짐, 선량함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남의 평판을 의식한다던지 착함에 대해

삐뚫어진 집착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착한사람과 호구는 다르다는 것을 항상 의식하고 구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 시골은 오나 가나 무덤이다. 좋은 자린 죽은 사람들이 모두 선점해 버렸다.

나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무덤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언제 출생하여 언제 졸업했는지가 궁금하여 비석 뒷쪽의 이력서를 읽는다.

아마도 살아 있을 땐 혈기방장하여 거침없이 살았을테지만

죽으니 모두가 허사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언젠간 저럴 운명이란 생각이 들면 숙연해진다.

이성봉목사님의 '허사가'가 입가에서 맴돈다.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 장수는 무엇하리요

고대광실 높은 집 문전옥답도 우리 한번 죽으면 일장의 춘몽.

일생일귀 북망산 불귀객되니 일배황토 가련코 가이없구나

솔로몬의 큰 영광 옛일이 되니 부귀영화 어디가 자랑해볼까.

홍안소년 미인들아 자랑치말라 영웅호걸 열사들아 뽑내지 마라

유수같은 세월은 널 재촉하고 저 적막한 공동묘지 널 기다린다.

토지많아 무엇해 나 죽은 후에 삼척광중 일장지 넉넉하오니

의복 많아 무엇 해 나 떠나갈 때 수의 한벌 관 한개 족하지 않나"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고창읍성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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