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당을 발견하다┃詩人이 보는 世上┃2024-04-07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4. 7. 00:43

본문

 

 

20년전 도나우(Donau) 강이 흐르는 비엔나(Vienna)를 여행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다음아닌 중앙 공동묘지였다. 그리고 프랑스를 여행할 때도 역시 페르랴세즈(Pere Lachaise)

언덕에 세워진 공동묘지에 대한 강한 인상이 지금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비엔나(Vienna)의 중앙공동묘지에는 베토벤, 모차르트, 브라함스를 비롯하여

슈베르트 등도 함께 잠들어 있는 데, 생전의 고인의 인생을 잘 나타내어 주는 조각품들과 함께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 우리네 공동묘지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고 있었다.

파리 시는 몽파르나스, 몽마르트, 그리고 페르랴세즈 언덕에 묘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유명한 정치가나 철인 등을 매장하여 시민들을 이곳으로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페르랴세즈(Pere Lachaise) 언덕에 설립된 묘지를 파리 시민은 제일로 선호한다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묘지 심미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했을 정도로,

정해진 면적에 수직적으로 가꾸어진 조형물 하나 하나에도 프랑스인들의 예술적 기지를 발휘하여,

그 조형물 자체로도 조각공원을 훨씬 능가하는 공원 시설을 소유하고 있었다.

조형물은 주로 종교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여성의 나체가 주를 이룬다.

우리가 어머니의 몸에서 나왔던 것처럼

여인의 몸을 통해 다시 환생하기를 바라는 뜻에서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프랑스 인들의 정서 바탕에 흐르고 있는 자유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페르라세즈에는 많은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었다. 쇼팽, 이브몽땅, 등등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들이건만 죽은 후에 반 평에 묻히는 것은 여느 시민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인들의 평등 정신이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한번 태어 난 이상 반드시 죽는다.

꼭 비엔나의 중앙공동묘지나 파리의 페르랴세즈(Pere Lachaise) 언덕,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이 보이는 감람산에 묻히는 것만이 영광은 아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보이는 곳에 묻히기를 열망하는, 그리고 공로가 없어도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갈구했던 죽은 자의 묘역에서 많은 느낌이 교차하고 있음을 체험했다.

예루살렘을 순례할 때 감람산에 조성된 공동묘지 앞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의 인식으로는 공동묘지라 하면 음침한 생각이 연상되고 드라큘라(Dracula)가 떠오르지만

유럽의 공동묘지은 예술품 전시장에 온 것처럼 잘 정돈된 공원식 묘역으로 꾸며져 있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여기에 반하여 대한민국은 공원묘지가 있긴 하지만

그 곳을 휴식공간이라고 믿는 사람이 없다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이 땅에서 천년은 살 것처럼 착각하며 코딱지처럼 살아가는 인생들의 욕심을 보노라면 서글프다.

다음은 내차례가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 땅이 배수임산(背水臨山)은 아니지만 나는 땅을 선정할 때 남향받이는 물론

도로가 앞쪽에 있어야 하고 내 뒤로 집이나 건축물이 들어 올 수 없는 곳을 선호한다.

임산(臨山)이 되어 있지 않으면 나무라도 심어 북풍을 막아야 한다.

작은 냇가가 앞에 흐르면 좋고 명당까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구색은 갖춘 곳이면 좋다.

꽃의 역활은  바닥을 기는 한이 있더라도 한 시절 찬란하게 피었다가 지면 그만이다.

비가 그치니 봄볕이 더 강열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영산만년교

경남 창녕 영산면 동리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