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억속의 사람들이 다녀가면
심한 몸살을 앓기에 한동안 사람 만나는 걸 기피했었다.
추억을 지우려 안간힘을 쏟았다. 미친듯이 일에 매달렸다.
잊을만하면 불쑥 나타나는 사람들이 고맙기는 하지만
따라 가고 싶고 지난 추억에 잠기다 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지난 추억을 가진 동역자들과 헤어지면 공연히 마음이 쓸쓸해진다.
이 때 눈이라도 내리면 실어증에 걸린 사람이 되곤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좋아했던 눈오는 날을 애써 피할 때도 있었다.
하얀눈은 추억을 불러온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추억의 영상이 넘실거린다.
조팝꽃이 하얗게 피어나던 그 푸릇한 오월에도,
가느다란 줄기에 꽃이 무거워 사정없이 고개를 숙이는 수국의 계절에도,
무성했던 나뭇잎을 털어내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을에도,
그리고 죽음을 망불케하는 혹한의 계절에도
추억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커피 방하착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1042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370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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