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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물겨운 가을 빛┃詩人이 보는 世上┃2021-11-09

2021년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2. 11. 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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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아름다움은 해 지기전에 서녘 하늘을 휘황하게 물들이는 낙조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단풍을 ‘온통 선연한 핏빛 파도’로 보는 것은

편향적 시각이 아닐까 생각될 때도 가끔 있다.

그렇게 속절없이 세월은 가기 때문일까...,
쓸쓸, 소슬바람이 쓸고 간 자리. 가을색을 끼얹는 빗소리 하염없습니다.

눈 뜨면 울긋 눈 감으면 불긋,

어느새 제각각의 빛깔을 입은 촉촉한 잎들,

빙그르르 빙그르르 짙푸르던 한 생애를 떨구고 있습니다.

거룩한 추락, 핑그르르 핑그르르 나도 몰래 눈물 납니다.

이런 게 삶 아닐까요. 화르르 타오르다 소리 없이 지는.
와서는, 울음빛 쏟아놓는, 환장하겠는, 이 눈물겨운 가을 빛,

빠알갛게 노오랗게, 문지르면 금새 더워오는 빈 가슴,

당신의 두볼에도 한 점 붉은 빛 도는가. 찬 서리 내리듯 소리 없이 닿아버린 세대,

우리 앞에 몇 번이나 남았는가. 울긋불긋한 세상,

깊어가는 가슴앓이, 후드득, 가을을 건너는 소리만 섧고.

 

전북 정읍시 내장동 산 231 내장산국립공원

전화 063-538-7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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