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누구인가. 대화 속에서 “월급을 타고나서 곧바로 한달 후를 고민해야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던 것이 떠오른다. 가슴깊이 응어리진 서글픔과 고단한 생활을 담아낸 것에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다. 사전적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백과사전에는 ‘중류이하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 혹은 벼슬·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자’라고 적고 있다.
대다수의 백성을 가리키는 셈이다.사방이 서민들 천지다. 입가에서 “살기가 어렵다”는 말이 떠나지 않는 그들이다.
1997년말에 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시절을 거치며 크게 늘었다.
‘구조조정’을 돌파구로 삼으며 일자리를 빼앗긴 수많은 중산층이 서민과 빈곤층으로 추락한 탓이다.
부인할 수 없는 시대의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때 상처는 아물기는커녕 더 커졌다.
‘돈이 돈을 버는’ 경제환경 속에 서민들이 가난의 터널을 벗어나기는 벅찬 현실이다.
반면 그 시절 이자소득에 “이대로!”를 외쳤던 부자들의 삶은 더욱 탄탄하게 굴러가는 모양새다.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이런 과정에서 심화됐다. 부자들이 노는 물은 다르다.
고급차를 몰고 명품가게로 달려가기 일쑤고 가짜 명품시계에 수천만원씩 투자할 정도다.
자녀들 사교육비만도 매달 수백만원씩 지출할 만큼 돈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은행에서 따로 마련된 방을 드나들 듯 각방면에서 특별대접을 받는다. 한마디로 대우일색이다.
서민들은 어떤가. 사정이 말이 아니다. 얄팍한 월급봉투로는 학원비 걱정도 덜지 못한다.
배움의 욕망도 돈으로 채워야하는 실정에서 어머니들은 파출부와 시간일터에 눈 밝히며 살아간다.
가계대출에 열올리는 은행도 뭔가 쥔게 없는 서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한숨소리는 쉴 새 없다.
아파도 병원찾기를 참아야하고 가진 것이 절대부족, 세상과 빨리 등지는게 서민들의 인생살이다.
올라만가는 기름값을 보면서 가슴 철렁해한다. 주5일 근무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경제적 여유자들한테는 게임과 오락으로 스쳐갔다. 반면 서민들에게는 도박의 그늘이 넓게 드리워져있다.
이나라 도박중독자가 3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행성 게임장이 1년동안 국민호주머니에서 앗아간 돈이
무려 6조원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정책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불쌍한건 서민들이다.
추석을 보름정도 남겨둔 지금 서민들한테 과연 무엇을 수확했는지 묻는것도 두려울 지경이다.
뻥 뚫린 마음만 남았을지 모른다. 이래저래 서민들 가슴에 새겨진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정책이 시급하다.
정부의 몫이고 자치단체의 역할이 아닐 수 없다. 경제상황이 좋아져 일자리라도 많아진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것마저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년이 더 어렵다는 경제전망이 주를 이루는 판이다.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빈곤층으로 내려앉을지는 또다른 걱정이다.
서민들이 사는법은 참으로 아슬아슬하다. 아프다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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