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란 어느분위기좋은 찻집벽에 걸려있는 마른꽃과 같은것이다.
생화처럼 싱그러운 향기는 없지만 오래 오래 마음속에 액자처럼 걸려 있는 것,
그래서 본래의 빛깔이나 향기는 사라졌다 해도
우리들의 마음안에 늘 은은하고 곱게 자리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일들은 시간이 흘러가고 나면 하나의 추억이 된다.
추억은 바다와도 같은 것.
날씨에 따라서 잔잔히 흐르는 것도 있고 격랑을 이루며 구비치는 것도 있다.
좋은 날씨의 추억은 햇살을 닮아 맑고 투명하지만 흐린 날씨의 추억은 역시 회색이며 무겁다.
가장 괴롭고 어려운 추억은 거친 격랑에 휩쓸리듯 사나운 추억이 아니다.
끝도 모르는 바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방향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오리무중인 것이다.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떠올리는 추억은 맑고 투명하지만,
맑은 술 한 잔 앞에 놓고 떠올리는 추억은 매번 진회색 투성이다.
오래된 어릴 적 추억은 돌아보며 슬며시 미소를 보이지만,
근래 만들어진 추억은 눈물 한 방울 ‘찍’ 묻어나는 게 많다.
아직 설익은 탓이리라.
날 살찌게 하는 추억도 있고 마르게 하는 추억도 있다.
이미 청춘을 한참 넘어선 나이지만 추억의 깊이를 헤아릴 정도는 된다.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이견대
해저무는 바다가 아름다웠던 카페 이견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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