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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주고 가는 인생┃詩人이 보는 世上┃2024-11-05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1. 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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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는 외로운 삶을 이어가는 홀몸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

도시로 나간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자신의 지병도 감추고 근근이 버티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가 큰 병이 나고서야 가족들에게 알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늙는 것이 흉이 아니건만 자식들에게 감추는게 너무 많다. 하지만 늙는 걸 한탄해서는 않된다.

경험이 쌓여 발휘되는 노년의 지혜는 ‘무르익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늙은 조개가 구슬을 낳듯이 ‘오래된 것’에는 ‘새로운 것’이 지니지 못하는 완숙(完熟)과 숙성이 있다.

바로 축적된 경험적 지식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자아의 완성에 이르는 길이다.

언젠가 책에서 나뭇잎이 가을에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읽은 적이 있다.

낙엽이 되는 이유는 바로 가을과 겨울 사이의 추위와 수분 때문이다.

겨울에는 수분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잎이 떨어져야 광합성도 덜하게 되고 나무줄기를 살릴 수

있기에 낙엽이 되는 것이다. 참 자연은 우리에게 알면 알수록 신비하게 다가온다.

또한 우리네 인생살이와도 많이 닮아 있다. 과연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갑자기 낙엽보다 못한 인간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함께 어우러져 마음껏 그 자태를 뽐내려고 하다가도,

자신보다는 나무를 위해 아낌없이 주고 가벼워질 대로 가벼워져 떨어지는 모습,

그 가냘프게 흩날리며 때론 너무도 힘없이 자유 낙하하면서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주고 떨어지는 낙엽…. 나무를 위해 기꺼이 드러내지 않고 포개어 떨어져 나무에게,

사람에게 이로움과 행복을 주는 것이 낙엽이다. 솔직히 낙엽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쓸쓸함, 외로움, 이별, 추위의 시작 등등. 그러나 낙엽만큼 아름다운 스토리를 쓰는 것은

이 가을에 찾기 힘들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가장 가볍게 떨어져

끝까지 아름다움을 주고 가는 인생…. 그런 노년이 되기를 열망한다.

나를 만나러 올 사람도 없고 또 나를 만나고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다. 친한 친구를 최소한 두 사람은 만들어 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이 없다는 건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반증이고,

날 만나러 올 사람이 없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다.

나이를 먹어가니 점점 만남의 횟수가 줄어든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오늘도 빗길에 교회 김장로님이 다녀 가셨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덕진공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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