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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詩人이 보는 世上┃2024-10-31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1. 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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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이용이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친 '잊혀진 계절'이란 노랫말이다.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헤어지는 인연은 어느 시대 어떤 사람에게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별리 앞에서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라고

탄식하며 잊어버리고 싶고, 잊혀진 계절로 버려두고 싶어 노래를 한다.

잊혀 진 계절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노래가사처럼 사람들은 놀랄만한 경험 말고는

대부분 과거 기억을 '잊은 채'살아간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뇌에 망각의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정말 노랫말 처럼 '잊혀진다는 것'이 좋은 것일까.

괴로웠던 일을 잊는 건 건강에는 좋을 지 몰라도 어느 개그맨 대사처럼

'잊어도 너무 빨리 잊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람은 두 번 죽는다고 한다.

한 번은 자연적으로, 또 한 번은 그를 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한 사람의 소멸은

그를 아는 사람들이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그의 흔적이,

그 자취가 무화(無化)되는 것이다. 10월 31일에 만약 당신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른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세대일 것이고, 조금은 익살스럽고 괴기스러운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긴다면 요즘 젊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 가을을 느끼는 감상이 달라지긴

하지만 너무 잊혀진 계절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인생은 평생 공사 중이다.”라고 하였다. 완벽한 사람이 없고 어느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와

부족함 때문에 평생 배우며 만들어 가야 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나에게도 '절대적'이란 용어를 신봉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나이들어 가면서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믿는 편이다. 그만큼 실망을 했으면 인간을 절대시하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잘 믿어 버리는 버릇이 있다. 이내 실망과 절망을 느끼면서도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그 사람의 순수와 현실적 관계만을 생각하기로 다짐했었다.

너무 깊이 그리고 넓게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어차피 인간은 인간일 뿐이며, 모두가 자신의 일을 먼저 염두해 두고 관계의 장으로 나오는

사람인 만큼 그 앞에서 어떠한 연약하거나 나약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당당해야 한다고

마음속에 암시했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믿으라는 사람이나 믿어 달라고 말하는 사람은 우선 기피하기로 했다.

약속은 깨어지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지만 본인 스스로 약속한 일을 번복하기를

밥먹듯하는 사람에게 인정을 베풀기란 정말 인내가 필요한 일이고 어려운 일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구절초동산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571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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