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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詩人이 보는 世上┃2024-11-03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1.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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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법정 스님의 명언 중에 무소유라는 말이 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버린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즐거우려면 즐겁지 않은 것을 버리면 된다.

즐겁지 않은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 이 일이 곧 자기답게 사는 일이라고 법정은 말했다.

그러니까 그 기준은 오직 당신만이 알 일이고, 당신의 가슴에 손을 넣어보면 알 일이며

당신 가슴은 즐거움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棺)도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 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 법정 스님의 마지막 유언이다.

실제 스님의 장례식에서 관을 짜지 않았다. 대신 들것 위에 숨이 멎은 스님의 육신을 올리고,

그 위에 천을 덮었을 뿐이다. 마치 인도 갠지스 강가의 화장터로 실려 오는 시신들처럼 말이다.

과연 무소유가 어떤 것인가? 어렴풋이 그림은 떠오르는데, 딱 떨어지게 답은 못한다.

재산도, 가족도, 명예도 모두 버리고 떠나는 건가? 산속으로 들어가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선언한 채 살아가는 걸 무소유라 할 수 있는가? 어떤 이는 내가 가진 걸 모두 내려놓고

검소하게 사는 것. 아무런 소유물도 없이 구름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소유’는 한 사람이 남긴 삶의 궤적으로는 아름다운 덕목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무소유의 삶을 살기는 어려운 것이다.

오히려 소유가 있음으로 나눔도 가능한 것이고, 베풂의 순환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법정이 자신의 거처인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무소유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보여주었다고 한다. 모든 것에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였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생명에 대한 집착은 꽤 있었던 것 같다.

국내 최고 일류병원 특실에 입원하여 몸속의 폐암 치료를 위해 투병을 하였다고 한다.

그 병원비만도 수천만 원에 이르러 모 재벌회장 부인이 대납을 해줬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내 몸에 암 덩어리가 생겼다고 치자. 완전한 무소유의 삶은 산다면

그것도 나의 운명이려니 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무소유의 생활로 저축한 돈도 없을 테니 병원에 입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다만 인간은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기에 재물에 대해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하겠지만 젊어서 후손을 부양하고 난 후 노후에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의

재물에 대해서는 적당한 욕심을 부려서라도 소유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순천만습지

전남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 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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