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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詩人이 보는 世上┃2024-10-25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0. 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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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중 코이(koi)라고 하는 작은 물고기가 있다.

코이(koi)라는 잉어는 어항에 넣어두면 5-8cm 밖에 자라지 않지만,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15-25cm까지 자라며, 강물에 방류해 바다로 보내면 90-120cm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같은 물고기인데도 환경에 따라서 피라미로 살기도 하고 대어가 되기도 하는 신

기한 물고기다. 노는 물에 따라 물고기의 크기가 달라지듯이, 사람도 자신이 처한 환경에 타협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매번 만나던 사람들만 만나는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지에 따라, 인생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이 '코이의 법칙'이다. 평소에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은 노는 물이 중요하다. 밴뎅이 속알딱지만한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쫌팽이가 되기 마련이다. 진정한 벗인지 아닌지는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당해 보아야 알 수 있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한 결 같이 변하지 않는 우정이 진정한 우정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찾아오는 친구가 정말 친구요, 믿을 수 있는 벗이다.

그렇게 우리에게는 세상에는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논어(論語)첫머리에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와 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참으로 멋진 말이다. 먼 데 있는 친구가 정답게 찾아온다는 것은

인생의 가장아름다운 일의 하나일 것이다. 나이 칠십을 넘기고 보니 지금에야 무슨 원대한 꿈이

나에게 있을리 없겠지만 눈앞의 이익을 쫓는 작은 어항에 머물고 싶지 않은게 내 바람이다.

더 많은 걸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더 착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매일 다짐한다.

마음을 비우니 이제서야 별이 보이고 달이 보인다. 하지만 계절의 허전함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

모르긴 해도 어딘가에 감추어진 한 가닥 실낱같은 그리움이나 꿈과도 같은 희망의 절대치가

똬리를 틀고 있는 까닭이리라. 보름달은 하룻 밤새 쟁반같이 둥근달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둡고 지루한 밤을 삭이며 눈썹달이 반달이 되고, 반달의 기다림 속에 둥글고 환한 보름달이

되는 것이다. 세상사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개의 경우 모든 일이 처음부터 원만하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이지러지고 어긋나고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일이 원만하게 풀리는 것은

그런 시련을 통해서이다.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면서 느낀바가 그랬다. 착하게 살다보면 언젠간

만월의 기쁨이 올지 모른다. 노는 물이 다르가? 큰고기는 큰물에서 사는 법인데,

이거 좁아 터진 웅덩이애서 아옹다옹하니 함께 쪼잔해지는 느낌이다.

삶의현장에서 하루 종일 같이 하다보면 쌍시옷 소릴 백번쯤은 듣는다.

쌍욕이 아니면 대화가 어려울 정도이니 이 바닥에 살다 간 좋은 성격 다 버릴 것 같아

불안하긴 하지만 거친 삶의 현장속에서 독야청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구례 사성암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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