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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Đảo Phú Quốc┃詩人이 보는 世上┃2024-10-18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0. 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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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절을 유난히 타는 체질이긴 하지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울적해지는 걸

수없이 경험하면서 그래서 계절에 상관없이 일을 만들고 있다.

올 해도 두어달 밖에 남지 않은 년말을 목전에 두고 이런 감상에 빠져들면 감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일부러 만들어서 고생을 자초한다. 그게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계절엔 오히려 바뿐척이라도 하는게 좋다. 특별히 만날 사람도 없지만 바람이 불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리면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든다.

빈 하늘이 더 없이 크게 느껴지고, 바람 타고 흔들리는 갈대의 몸부림이 내 몸부림 같아

마음 속이 아려올지도 모른다. 마음은 텅 비어 있고, 무념도 아닌 것이 무상도 아닌 것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 지나가는 바람 앞에 사정없이 흔들릴 것이다. 비울래야 쉬 비워지지 않고

채울래야 쉬 채워지지 않는, 늘 2% 부족한 그 무엇을 느끼며 시간 앞에 바람 앞에

기대고 싶어질게 뻔하다. 공허하다는 건 꼭 부족한 것이 있어서만은 아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난은 채움 때문에 생긴다.

시대가 불안하니 일단 채우고 보자는 욕망이 생긴다. 그래야 신앙생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채움이 곧 신앙처럼 호도되기도 한다. 그런데 절반 이상 채워졌을 때

하나님께서 아픔으로 신호를 보내신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무조건 내려놓는 것이 해답이다.

중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묘약은 버티는 것이다.

버티다 보면 세상이 가소로워 보인다. 세상은 작아진다.

세상은 우리의 버티기에 백기를 들 것이다. 그까짓 것, 뚝심이다.

누가 뭐라면 어떠랴. 좀 모자라고 실수하고 부끄러워도 포기하지 말라.

잔머리나 살살 굴리는 비굴한 승리는 잠깐일 뿐이다.

요즘 내 주변에서 육십대에 들어서면서의 화두는 단연 부부문제이다.

사회적으로도 성공했고 자식들도 남부럽지 않게 모두 장성하여 떠났으며

직장생활에서도 명예롭게 은퇴하여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하던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는 데,

부부는 점점 남남이 되어 간다는 고백들이다. 성장은 함께 노력하며 오는 것인데

노력을 포기하면 그 순간이 곧 위기가 된다. 한쪽만 달리면 부부는 세월만큼 벌어진다.

아무리 잉꼬 부부애를 과시하는 부부라도 중년이 되면 관계가 시들시들해진다.

코 고는 소리는 탱크 구르는 소리 같고, 무절제한 방귀는 독하기만 하고,

전화하는 목소리는 꼭 싸우는 소리 같다. 그리고 남자는 나이를먹으면 여성 홀몬이 증가하여

점점 여성화된다. 젊어서는 아내를 토닥거려 주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여자가 남자를 토닥거려 주지 않으면 그 가정은 살벌해질 수도 있다.

세상사는 마음에 안 드는 것들 천지다. 서로 분리를 하지 못하니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어진다.

그것은 중년 이후 부부애를 다지기 위해 잠깐 멈추라는 신호다.

오히려 중년의 부부는 ‘적당한 거리를 가져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재발견하고

높임으로써 다시 배우자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가을여행을 왔다 베트남 푸꾸옥의 가을바다가  나를 행복으로 유혹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베트남 푸꾸옥 IslandĐảo Phú Quố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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