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는 말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니다.
현대식으로 해석하자면 '덜 떨어진, 빠르지 못한,
일 못하는, 손해만 보는'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람이 약지 못하고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일 때 “그렇게 착하게만 굴면 손해 보는
세상이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듣기 마련이다. 어릴 때는 ‘권선징악’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데, 성인이 돼서는 “착하게 살면 손해다”는 충고를 듣게 되다니,
참 모순적이면서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세상에서 착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럼 착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사회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급격하게 바뀌어 가는데
나만, 우리만, 과거나 현재에 머무를 수만 없다. 나로 인해 행복한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착한 삶의 모습이다.
착하게 사는 것은 결국 우리를 사회적으로 연결시킨다.
삶의 익숙함에 빠지면 사람은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려 한다.
그래서 익숙함과의 결별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일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누군가가 살아간 방식을 뒤따라가면서
그것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에 도취하기 쉽다.
그래서 변화에 저항하고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이 이 땅에서 천년 만년 살다가 가는 것이 아닌,
순간의 소풍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의 삶이 결코 과거를 답습해서
진부하게 살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희구하면서 착하게 살기를 소망하는지 모른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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