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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詩人이 보는 世上┃2024-09-16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9. 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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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로로>가 서구와는 다른 생활방식 속에서 삶의 핵심이 ‘심플(Simple)’임을 발견하고,

심플하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내용이 있다.

그는 “우리는 공간을 채우느라 공간을 잃는다."고 한다.

사실 거실을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대로 꾸미느라 에너지를 잃고, 물건을 정리하고 치우고 찾느라

시간을 잃는다. 인생 별 거 아니다. ‘심플(Simple)’하게 살면 성공적인 삶을 산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지지 못한 걸 위해, 가지지 못할 걸 위해 인생을 그렇게 방임에 빠트리고 자기 자신을

학대할 필요가 없다. 그건 자기 자신을 죽이는 길이라는 걸 알지 못하고 오늘도 불나방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하루였다.

절기상으로는 입추는 물론 말복이 지났고  백로도 지났고 가을을 느껴야 할 시기임에도

한 여름을 방불케 한다. 그래서인지 가을노래가 아직은 성급하단 생각이 들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시인이 되어 방황할지도 모른다.

 1978년 미국 예일대 의학부 임상심리학과 교수였던 대니얼 레빈슨과 그의 동료들은

10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이란 책을 펴냈다.

그들은 마흔 살을 기점으로 인생의 여름이 끝나고 빠른 속도로 인생의 가을이 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40년 전 얘기다. 지금은 50대까지도 인생의 여름이라고 착각아닌

확신을 할 만큼 너무나 팔팔하다. 사실 요즘 세태로만 보면 자연의 사계절이 희미해지듯

인생의 사계절도 구분짓기 모호해지는 것 같다. 인생의 가을이라고 할 만한 시기는

훌쩍 뒤로 밀려 6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때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의 겨울은 80대 이후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싶다. 인생의 가을은 결코 길지 않다.

아니 땀 흘려 얻은 수확을 즐길 여유마저도 없을 만큼 짧을지 모른다.

그래서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거든 머뭇거리지 말고 어디론가 떠나는 열차에 오르고,

홀로 혹은 누군가와 함께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붉게 물드는 산을 향해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낙조 좋은 바닷가에 이르거든 지난여름 뜨거운 젊음들이 거쳐간 모래사장 위에 서서

그윽한 눈길로 수평선 끝을 바라보는 것도 가을이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그리고 다시 곳곳에 펼쳐지는 시골장터로 느리게 걸어가 국밥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며

아낙네들의 수다와 흥정하다 싸움판 벌이는 사내들의 엇나간 혈기도 지긋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도 낭만이다. 가을은 짧다. 우리네 인생의 가을도 마찬가지다.

가을이 성큼 다가 올 것이다. 보기 드문 늦더위로 아직도 한낮 더위는 여름이나 아침저녁으로

살갗에 스치는 선선한 감촉에서 이미 가을이 시작됐음을 느끼게 한다.

하긴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나름대로 가을이 주는 정취는

남다르기 마련이다. "Nobody to call on and to meet me." 나를 만나러 올 사람도 없고

또 나를 만나고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다.

친한 친구를 적어도 두 사람은 만들어 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다. 세상을 살다 보니 '멋이 있다”, “멋이 없다”라는

단순한 한 마디가 사람의 입장을 바꿔놓기도 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환갑이 넘었지만 나도 한 때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었다. 멋대가리없단 소린 듣지 않았다.

멋이란 풍치(風致)스러운 것, 영어로 쓰면 Elegance이다.

그리고 호방하고 기품나는 몸매를 멋이라 쓰기도 하고 사물의 참맛(Reason)을 포괄하는

단어가 멋이다. 단순히 외모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부귀산 일출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정곡리 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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