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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甘受)┃詩人이 보는 世上┃2024-08-26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8. 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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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 가까히 지내는 후배가 우연한 기회에 보살을 만나  앞으로 5년 동안은

대운이 있을 거라며 아무일을 해도 잘된다는 소릴 들었다며 들 떠 있음을 보게 된다.

요즘 세상살이가 힘들어지니 이런 허황한 미신에 사로잡혀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는  '감수(甘受)'라는 말을 내 삶에 적용하기로 작정했었다.

워낙 내가 부족하기에 남들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하고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이력을 남겼느냐는 중요한 의미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지만 아무리 힘겨운 일이라 할찌라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었다. 생각해 볼 수록 '감수(甘受)'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이라는 걸 알았다.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 것을 달게 받아들이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쓴 것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니 말이다. 비난을 감수하고, 고통을 감수하고,

아무리 쓴 거라 해도 달게 될 거라고 믿고 싶었다.

'감수불보(甘受不報)'란 말이 있는데,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니 원망하지 않고 달게 받으며

복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내게 일어나는 화나고 속상하고 원망스러운 일들은 시련도 아니고

절대자가 별 생각 없이 주는 시험도 아닌 다 내가 지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 진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남에게 미루거나 원망대신

내가 '감수(甘受)'해야 할 일이라고 작정하면 훨씬 수월하다는 걸 자주 느낀다. 삶이 모두

자기의 작품이기에 조금 부족(不足)해도 위축(萎縮)되지도 않고 누구를 원망(怨望)하거나

부러워하지않고 자기장단(長短)에 맞추어 즐거워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춤추고

행복(幸福)해 하고 싶다. 일을좋아하며 건강(健康)하고 삶이 여유(餘裕)롭고 자녀(子女)와

남을 의지(依持)하지않고 당당(堂堂)하며 독립심(獨立心)이 강(强)하게 살려 노력중이다.

옛 어른들이 게으른 사람을 빗대어 "콧등에 파리가 앉아도 혀바닥으로 쫓을 놈"이란 말이 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으려는 게으름을 질타하는 말일게다.

나 역시 날 성가시게 하는 파리를 좋아할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나는 나를 성가시게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모두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를 성가시게 만들고 불쾌한 감정을 안겨 준 사람을 원망하기 보단 내가 너무 민감하게

산게 아닌지를 생각하며 너그럽게 살기로 했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The Highly Sensitive People)'은 대개 까다롭고, 비사교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회적 압박과 시선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내가 주런 부류였다.

이젠 남들과 갈등할만큼 한가하지도 않을뿐더러

여유가 있는 노후생활을 목표로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장항솔밭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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