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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詩人이 보는 世上┃2024-07-03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7. 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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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잿빛 하늘은 우울한 색체를 그리며 그런 회색 하늘도 좋았다.

바라보고 있으면 차분하고 어른스러워지는 깊은 회색 빛 하늘.

나의 많은 음악들이 그 모호하지만 깊었던 하늘을 노래하고 있었다.

끝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예전에는 아무도 비를 맞으면 피부가 상한다거나 몸에 안 좋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옷이 젖을 뿐 다른 나쁜 점은 없었다.

오히려 한바탕 비를 맞으면 몸과 마음에 쌓였던 찌꺼기나

먼지 같은 것들이 쓸려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엔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역시 맑았다. 산성비 따윈 최근에 듣는 생소한 단어였다.

지금은 문을 열고 나서면 저 먼 곳이 뿌옇게 흐리다. 눈을 아무리 비벼봐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는 온통 누런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고,

사람들은 마스크나 옷깃 안에 코를 박고 간신히 숨을 쉰다.

나는 어느 순간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크게 숨을 들이 마시면 폐가 상할까 잔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들숨과 날숨의 비율이 50:50이 아니다.

왠지 들숨이 길어지면 病날까봐 걱정이 될 정도이다. 기우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환경만이 문제가 아니다. 세상은 더 혼탁해지는 추세이다. 잡아 낼 수도 없이 작은 더러운 것이

눈앞에 가득 펼쳐져 있는 그 암담함에 다리가 후들거린다. 코가 맵고, 머리가 지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중국에서 오는 황사 바람이라지만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주변을 얼마나 돌보았는지 생각한다.

너무 많은 쓰레기와 오염물질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것들’은 결국 나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내가 세상을 오염시킨 것이다.

햇볕속엔 음식물엔 없는 비타민 D가 있다는데 비타민을 먹는다는 심정으로 태양을 바라본다.

나는 여지껏 살아 오면서 순간 순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았다.

인생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세상을 사는게 정말 재미있느냐고 묻는 버릇도 생겼다.

솔직(率直)히 하루 하루가 즐겁다는 사람을 만나면 부럽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다.

오늘만 해도 정말 세상이 재미없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즐거움을 만들겠다고 아둥바둥하는가?

노년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새빨간 거짓말일거라고 생각한다.

갓난 아이들은 '까꿍'만 해도 자지러지게 웃는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까꿍'한다면 미친놈이라고 질타할게 뻔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점점 즐거움이 반감된다는 증거일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가 없고 좋은 걸 보아도 귀찮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몇년을 살았는지와는 상관이 없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 돌아봄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지난 시간을 반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살아온 그 시간이 의미있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의 페이지를 좀 더 빨리 넘기고 싶을 때가 종종있었다.

아닌 것 같아도 나에게도 한국인 모두에게 있는 '빨리빨리병'이 있는 것같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한국인의 특징을 물으면 자주 나오는 대답은 한국인은 빨리빨리 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관련된 말 중에 나쁜 의미로 냄비 근성도 있다.

어딜 가나 빨리 빨리, 줄이 많이 밀려있는 가게는 차라리 다른 가게를 가고, 영화가 끝나면

자막이 나오기 전에 일어나 버린다. 나이를 먹었어도 느긋해지지 못하는 내 자신이 밉다.

나이를 먹어 갈 수록 인생 자체가 슬프단 생각이 강열해지는 것 같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윤재림 수국정원

전남 보성군 겸백면 주월산길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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