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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내리는 밤에┃詩人이 보는 世上┃2024-07-05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7. 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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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밤의 정적이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이럴 땐 음악이 최고다. 몇번이고 조수미의 음색에 취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세월을 거스려

올라가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반복적으로 듣는다.

"카테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속에 남으리

카테리나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게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을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않으리​

기차는 멀리 떠나가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To treno fevgl stis okto)"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민족적인 선율을

주로 사용한 연가를 많이 작곡 했는데 여기 흐르는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그리스의 민속악기 부주키가 빚어내는 애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여가수의 짙은 음색이

벌써 슬픈 사랑의 노래임을 알수 있다. 나찌에 저항했던 그리스의 한 젊은 레지스탕스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카타리나로 떠나 돌아 올 줄 모르는 청년 레지스탕스 애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심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참 노래 맛깔스럽게 부른다. 요즘 젊은이들이 이 노랠 아는지 모르지만

이 노랠 듣노라면 마치 어느 이름없는 정거장에 서 있는 기분이 들고 후조가 되어

먼 길을 떠나는듯한 감정이 솟구치게 된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노랠 들으면서

이제 막 시작된 여름 장마비를 근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가끔은 한숨을 토해내며 Katerini행

열차를 타보고 싶은 충동을 느껴 본다. 그리스를 두번 방문해 보았고 이 노랠 무척 좋아하면서도

정작 '카테리나'가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이다.

사연이 있고 애잔한 멜로디에 취하다 보면 마음은 더 빗속에서 방황하게 된다.

유리창이 빗물을 차단하고 있지만 내 마음속엔 이미 충분히 비에 젖어 있단 생각이 들고

이기적인 욕망이 여전히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점점 왜소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기적인 충동을 가지고

살고 있겠지만 나도 그 범주안에 있다는게 서글퍼지기도 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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