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견디기 어려운 날씨┃詩人이 보는 世上┃2024-07-01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7. 1. 01:55

본문

 

 

습도가 높은 까닭인지 오늘같은 날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날씨였다.

요즘 흔히 듣는 말이긴 하지만 '아열대기후'라는 말이 어감으로도 반갑지가 않다. 

높이 올라간 줄기에 잎사귀가 시원스럽게 늘어진 해변의 야자수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더위에 지쳐 사람들은 굼뜨고 활기를 잃은 모습이 그려진다.

우기든 건기든 삼십도를 웃도는 더위라면 듣기만 해도 답답하고 질린다.

그들의 여러 나라가 앞서 가지 못하는 까닭도 기후 탓이려니 하는 섣부른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열대 기후가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다.

장작불로 달군 가마솥처럼 버얼건 기가 수은주 사십도의 턱밑까지 솟아오른다.

그러고서도 직성이 풀리지 않아 이따금씩 호우를 쏟아 붓는다.

봄이 오는가 싶으면 이내 초여름이 발치 앞에 다다르고

가을이 짧아져 겨울과 여름이 두드러진다.

이를 두고 아열대 기후를 닮은 현상이라고들 말한다.

꽃 피는 봄과 단풍이 수를 놓는 가을이 짧아진다고 생각하면 당혹스럽고도 안타깝다.

여름과 겨울뿐인 계절은 생활도 감정도 메마르게 만들 것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국사봉

전북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