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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잘라 먹는 일┃詩人이 보는 世上┃2024-06-10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6. 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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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가상화폐의 열기에 너도 나도 뛰어 든 사람들이 요즘 쪽박을 차게 되었다고 하고,

내 주변에도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지만 손해를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전 재산을 투자하여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노후 젖줄인 퇴직금을 날린 사람이 여럿이다.

파리 날리는 집에 가보면 '네 시작은 미약했지만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성구가 걸려있다.

교회에서 개업 선물로 가져다 준 거겠지만 보기에도 민망하다.

세상살이라는게 모두가 비슷하다. 부픈 꿈을 안고 출발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일이던가?

목회도 모두가 실패할 거라 생각하고 개척하진 않았을 테지만 자립하는 교회로 성장하는 교회는

그리 많지가 않다. 열교회 중 한교회 정도만 자립하고 나머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일 것이다.

아마도 부침이 가장 심한 곳이 목회 현장일지도 모르겠다.

열명이 출발하여 한명만 자립하고 나머진 모두 도시민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의 말을 믿고 사과나무 심어 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사과 한상자에 몇만원도 안가니 지구 종말이 오기 전 사과나무부터 처리하는게 교과서적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할 일을 안하는게 정설이 되고 있으며 열심과는 상관없이 차라리 일을 안벌리는게

지혜로운 일이라고 믿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만큼 삶이 녹록지 않다는 말일텐데

그렇다고 아무런 일을 안하고 우두커니 세월을 잘라 먹는 일은 내 존재에 대한 부정이라 생각이 들기에

오늘도 미친듯이 땀을 흘린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영광불교 도래지

전남 영광군 법성면 백제문화로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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