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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성┃詩人이 보는 世上┃2024-05-18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5.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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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중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으로 풀이되는데

우리 나라 속담 중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한 말이다.

샤덴프로이데란 독일어의 불운을 뜻하는 ‘샤덴’과 기쁨을 뜻하는 ‘프로이데’가 합쳐진 말로서

한 마디로 ‘너의 불운이 나의 기쁨’이란 뜻이다.

쇼펜하우어는 "샤덴프로이데를 즐기는 건 사악하다.

타인의 불행을 진정으로 좋아하면서 악의를 숨기지 않는 성향만큼 마음이 타락하고

도덕적으로 가치가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징표는 없다'고 했다.

이런 성향이 관촬되는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잘나가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거나, 명예가 하늘을 찌르던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자신이 덕을 본 것도 아니면서 고소한 마음이 드는 이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차마

내보이기 싫은, 또는 인정하기 싫은 이 감정은 자존감을 위해 끊임없이 우월해지고자

남과 비교를 시도하는 뇌구조에서 발단한다. 사람들은 남보다 나은 부분을 발견하면 쾌감을 느끼며

자존감을 회복한다. 문제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는 자존감이 아닌 타인의 불행을 들춰내거나

‘누가 누가 카더라’라는 가십거리를 인용해 악의적 댓글로 얻는 자존감에

샤덴프로이데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일본 국립방사선의학연구소의 다카하시 히데히코 박사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았는데, 먼저 ‘동창생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부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장면을 상상하도록 하니

이들 뇌의 ‘전대상피질 (anterior cingulate cortex)’활동이 활발해짐을 발견되었다.

뇌의 전대상피질은 불안한 감정이나 고통이 관여하는 곳이다.

반대로 ‘그 부러웠던 동창생이 불의의 사고나 배우자의 외도 등으로 불행에 빠졌다’는

사실을 상상하게 하니 전대상피질 대신 쾌감을 발생시키는 보상회로인

‘측좌핵(nucleus accumbens)’ 활동이 활발해졌다.

즉 남의 불행에 본인은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일반 골퍼들 사이에서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다'라는 말이 자주 회자 된다.

남이 공을 잘못치면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웃는다는 이중성을 꼬집는 말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꽃밭에서 호랑이를 만난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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