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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정┃詩人이 보는 世上┃2024-05-16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5. 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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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골 고향에 내려가면, 잘 모르는 동네 노인들을 길에서 마주칠 때가 있다.

그 분들은 보통 “네 이름이 뭐냐”고 묻지 않고 “너 뉘 집 아들이냐?”고 묻는다.

아버지의 함자를 말하면 “아무개 아들이구먼”하고 헛기침을 하면서 팔자걸음으로 지나간다.

내가 누구의 아들이라는 점 이외에는 궁금한 것도 없고, 친절한 인사를 주고받는 일도 없이,

근엄한 자세로 팔을 휘저으면서 지나가는 것이다. 양반집에서 상놈이 나는 법은 가끔있지만

상놈 집안에서는 양반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 아버지를 보면 자식은 보나마나란 말이 아니겠는가? 그만큼 아버지의 위치가 중요했다.

헛기침 한번에 가정의 질서가 유지되었고, 그 무언의 동작 하나에 가정은 굴러가곤 했었다.

헛기침은 멀리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때문에 배려의 문화가 되기도 했다.

혹시라도 내가 다가가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내가 가고 있음을 멀리에서 알려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중에 '못된 쌍놈이 항렬만 높다'는 말이 있다.

아무나 '에헴'한다고 그 권위를 존중하는게 아니다.

예전 어르신들은 배운 거 없고 가진 것 없었어도 충분히 존경받을만 했다.

은근과 끈기로 자식들을 모두 길러냈을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잘 흥분하지 않는다.

자제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인간은 대부분 자제하지 못해서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자유를 얻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자신이 되고 싶다면

본능적인 욕구를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는 단지 힘이 센 자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자제할 줄 아는 자이다.

지속적인 단련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진 자다.

그래서 무기력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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