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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성사(因人成事)┃詩人이 보는 世上┃2024-04-10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4. 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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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하면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 하고, 신세를 지면 반드시 값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정말 실속이 없을 때가 많다.

어떤 땐 왜 나만 손해를 보며 살아야 하는지 불만이 생길 때가 많다.

"구두수선공의 아이들이 맨발로 다닌다(The cobbler’s children go barefoot)"는 말이 있지만

내가 여지껏 살아 오면서 정말 실속없는 일에 휘말려 고생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도 남에게 손해 안보고 이용당하지 않으며 살고 싶을 때가 많다.

이익이 없는 일엔 관여하지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작심해 놓고도

어느새 또 휘말려 허덕거릴 때가 많다. 흔히 의사가 감기라도 걸리면 환자들은

“의사선생님도 아파요?”라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의사는 감기도 안걸리나?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그 방면에서는 제일 잘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자신의 일을 처리할때는

할 수가 없거나, 잘 못하거나 또는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경우들에 보통 사용하는 속담이다. 보통 남의 일은 잘 해결해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일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는 말은 자기 일은 자기가 못한다는 이야기다.

어쩜 나에게 해당하는 속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의 손을 반드시 빌려야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누군가가 깎아 주어야 할 것인데

나를 돌아 보면 '제머릴 깍으려' 무모한 발상으로

살 때가 많았다. 그러니 제대로 인물이 만들어질리가 없었을 것이다.

서양속담에 '대장간엔 쓸만한 식칼이 없다'는 말이 있다.

당연히 구비되어야 할 곳에 빠져있는 안일함을 빗댄 말이지만

누구에게도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식칼을 잘 구비한 대장장이가 되어 보려

노력하지만 남의 식칼은 잘도 갈아주면서

정작 내 것은 준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의 반복이 때로는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처럼 살 순 없을 거란 생각이 들면 지금까지 살아 온 것에 후회는 없다.

세상사는 인인성사(因人成事)이다. 남의 인연에 기대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세상을 살면서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 갈 순 없지 않은가?

다만 그런 것처럼 착각할 따름이다.

독불장군이란 혈기방장한 젊은 시절에나 가당한 말이다.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가 서로의 머리를 깎아주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는 말은 그 방면에서는 제일 잘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자신의 일을 처리할때는 할 수가 없거나, 잘 못하거나 또는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경우들에

보통 사용하는 속담이다. 이러한 예를 몇개 들어보면 의사들이 보통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도 하지만, 정작 자신의 병에 수술하기는 쉽지가 않은 경우,

또 무당이 굿을 잘하지만,  자신의 굿을 하지 못하는 것,

점쟁이들이 남의 운세를 잘 봐주지만, 자신의 운세에 적용은 못하는 것,

또, 교사들이 학생들을 일반적으로 잘 가르치지만, 자기 자식들에게는 과외를 별도 선생을 붙여

하는 예도 그러하다. 나는 지금까지 숱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남의 어려운 사정을 잘도 이해하고

도와 주었지만 정작 내 문제를 가지고 누구에게 하소연하거나 손을 내밀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간 수백명의 내담자(client)를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상담해 왔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는 데, 나는 스스로 머리를 깍아보려 몸부림을 치다 득병하고야 말았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오도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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