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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존재┃詩人이 보는 世上┃2024-04-02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4. 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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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노래가 있다. "킬로만제로의 표범"이란 노래이다.

가사가 길어 아직까지 자막이 없으면 따라 부르지 못하지만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동기는

가사 내용중에 내 정서와 엇비슷한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련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라는 구절때문이다.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라는 사나이....

혼자 철저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혼과 씨름하던 그에게 그래도 자신을 이해해 줄

고갱과 더불어 산 삶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을 게다.

고호의 기행(奇行)에 견디다 못해 절대로 찾아 올 수 없는 머나먼 절해고도(絶海孤島)의

타히티섬으로 고갱이 숨어 들자, 혼자 남은 고호는 자신을 주체할 수 없어

자신의 귀를 잘라 붕대를 감은 후 귀 잘린 자화상을 우리에게 남겨두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쩜 그럴 수 있을까?

불행하게 살다 간 고호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무리 내 처지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아낼 수 있지 않겠나"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어 이 노래를 좋아한다.

분명히 이 세상엔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잘난 건 아니지만 나보다 못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보다 더 무식한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설령 나보다 고독하게 산 사람이 없었을지라도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타인의 눈엔 고독한 사람으로 인식될지도 모르지만 내 스스로가 외로울 때도 종종있지만

고독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난 유연하게 살고 싶었다.

때로는 수양버들보다 더 흐느적거리며 살고 싶었고, 기계적인 삶에서 일탈을 꿈꾸며 살고 싶었다.

철저히 바보처럼 살고 싶었다. 그러나 바보가 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하며

아무나 바보가 되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될수록 외로워져만 갔다.

아무 말을 하지 않으니 바늘로 찔러도 이 사람은 통증이 없는걸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벙어리도 날 수 가는줄 아는데, 말을 안하니까 정말 날짜가는 줄도 모르는 바보 천치인줄로

착각하고 날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주로 고독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운명적이란 생각이 더 강열하다. 남자는 왜 고독한 걸까?

그것은 타고난 운명때문이다.

성경속의 창세기를 산책하다 보면 에덴 동산에 남자 혼자 살고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동식물들은 모두 쌍쌍인데, 인간만 혼자였다.

그래서 남자는 처음부터 고독한 존재로 시작한다.

그 기간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하와가 생긴 건 아담이 만들어지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남자와 여자를 말할 때 결정적인 차이점은 여자는 만들어질 때 이미 남자가 있어

고독을 몰랐지만 남자는 처음 세상에 지음을 받았을 때 혼자였음으로

고독이란 걸 운명적으로 알고 있는 존재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금산사의 목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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