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 인생의 소풍을 끝내는 날까지 배움은 계속될 것이다.
인생이 무엇인가를 한 평생 배우다가 떠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길이었다." 한 여행가는 '길 예찬론'을 이렇게 편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라고 읊조린
시인 서정주의 '자화상' 한 구절을 패러디한 것이다.
여행가가 아니더라도 길을 나서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름길과 샛길이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게 인생의 묘미다.
삶의 목적을 잃은 사람은 모두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다.
언젠가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길에서 왔던 길을 후회하며 돌아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막다른 길. 세상 사람들은 인생의 막다른 길을 만나면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가?
어떤 사람은 낙심하고 좌절해서 그만 삶을 포기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거나,
마지막까지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지막 순간에 인간은 진실해지고 삶을 되돌아보며
신앙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절대자를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신학자 몰트만은 말하기를, "인간의 포기가 하나님의 시작"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인생의 막다른 길이 은혜의 통로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다.
아니, 인생 자체가 곧 길이다.
한 곳에 머무르면서 안정과 복락을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
시공이 움직인다면 한 발 앞서 나갈 뿐이다. 목적도 방향도 필요 없다.
다만 갈 수 있으면 된다. 카프카의 말대로 “여기에서 떠나는 것,
그것이 나의 목적지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감악산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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