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인 대야장에 갔는데 황당한 모습에 기분이 상하여 씁쓰레한 마음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사순절 기간이고 고난주일 부활주일이 다가오긴 했지만 십자가를 지은 예수님과 로마병정을
페러디한 의상을 입고 마이크를 대고 시장 바닥을 누비며 눈쌀을 찌뿌리게 하고 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려 자리에 머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시장 상인 중에 거칠게 항의하며 '너같은 놈들 때문에 예수를 안믿는다'고
고래 고래 소릴 지르고 결국은 경찰이 출동하여 사태를 진정시켰다.
대체적인 시장 바닥의 반응은 정신병원에 집어 넣어야 한다는 소리가 대세였는데,
도대체 어느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인지 궁금해지기 까지 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십자가라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십자가는 시장 바닥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짊어지는 것이 분명 아니다.
깊은 신앙심이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처신만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좋으려만 어떻게 이리 눈치가 없는지 십자가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대야장에서 만난 사람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대야면 대야시장로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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