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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詩人이 보는 世上┃2024-03-20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3. 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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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절기상 춘분이다.

춘분(春分)을 기점으로 밤보다 짧았던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면서

봄이 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봄은 겨울에 응축되어 있던 한기가 풀리고

인체의 기운이 위로 흐르는 성장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감기, 비염 등의 환절기 질환들이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춘분 즈음에는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봄바람

이 세차게 부는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춘분 무렵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일 년 중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과거 조상들은 ‘춘분 하루를 밭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고 여기며 춘분날을 농경일로 삼아 씨앗을 뿌렸다.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조금 더 길게 느껴진다. 춘분 기간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농사일을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도 여기서 유래했다.

음력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바람의 신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고 하는 데, 한편,

이때에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먼 길 가는 배도 타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 또는 '피안(彼岸)의 시기'라 하여

극락왕생의 시기로 보았는데, 옛 사람들은 춘분기간을 3후로 구분하여

초후는 제비가 남쪽에서 날아오고, 중후는 천둥소리가 들려오며,

말후는 그 해에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하였다.

하지만 춘분때문이 아니라도 내 마음은 벌써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하고 있다.

이 춘분을 전후하여 고대 페르시아 전통 봄맞이 축제 '노우루즈(Nouruz)'가 열리는데,

터키와 이란, 이라크, 그리고 아프카니스탄 등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도

봄맞이 축제가 일제히 시작된다.

특히 터키의 '노우루즈(Nouruz)'는 살인적이라 할만큼

열광적이고 나라 전체가 들썩일 정도이다.

노우루즈'는 페르시아어의 노우(new)와 루즈(day)의 두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새해 첫날을 의미한다.

 

이제 춘분이 지나면 곧바로 여름이 될 것이다.

아직은 나무들이 푸른 빛을 낼 기미를 보이질 않지만 말이다.

겨우 움이 돋았다가 요즘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꽃망울들이 숨어 버리곤 한다.

하지만 봄은 봄이다. 이제부터 촌노들의 움직임이 바뻐질 것이다.

아무튼 춘분은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는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는 침울한 어두움의 일들이 점점 짧아지고 희망의 시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은

세계인 누구나에게 있는 소망이 아닐까?

고통의 길이보다 희망의 길이가 점점 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춘분을 맞이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청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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