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허해지는 느낌이다.
빈 하늘이 더 없이 크게 느껴지고, 바람 타고 흔들리는 갈대의 몸부림이
내 몸부림 같아 마음 속이 아려온다. 마음은 텅 비어 있고,
무념도 아닌 것이 무상도 아닌 것이 흘러가는 시간앞에 지나가는 바람앞에 사정없이 흔들린다.
비울래야 쉬 비워지지 않고 채울래야 쉬 채워지지 않는, 늘 2% 부족한 그 무엇을 느끼며
시간 앞에 바람 앞에 기대고 싶어진다. 공허하다는 건 꼭 부족한 것이 있어서만은 아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난은 채움 때문에 생긴다.
시대가 불안하니 일단 채우고 보자는 욕망이 생긴다. 그래야 인간답게 사는 것 같고,
신앙생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채움이 곧 신앙처럼 오도되기도 한다.
그런데 절반 이상 채워졌을 때 하나님께서 아픔으로 신호를 보내신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무조건 내려놓는 것이 해답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여자는 얼굴로 늙는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는데, 정말 마음으로 늙는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그 전만 못하다. 탈무드Talmud]를 보면 늙는 것을 재촉하는 네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두려움(tremblewith fear), 노여움(anger), 자손(子孫-chil-dren),
악처(惡妻-bad wife)"라고 한다. 나일먹으면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다.
또한 공연한 일에 버럭질을 하게되고, 자식문제, 남성화되는 아내 등이 늙음을 제촉한다.
좀더 젊게 살려면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마음속에서 몰아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순수를 읽어버리고 고정관념에 휩싸여 남을 무시하려는 생각이 든다.
자신도 모르게 왠지 뻔뻔스러워지고 우연한 행운이나 바라고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심리가 발동된다.
나는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누구의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을 가능하면 가지지 않으려 한다.
자식들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 주고 싶고, 이젠 아내에게도 자신을 위한 삶을
가져 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남을 섬기기 보다는 기대려는 생각이 우선이고
도움을 받으려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든다.
남을 섬기기보다는 대우를 받으려는 생각만 든다면 늙어 간다는 증거일 것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나포나루 석양
전북 군산시 나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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