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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인생┃詩人이 보는 世上┃2024-02-09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2. 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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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의 면모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연약한 줄기에 커다란 호박이 열리는 것과 엄청난 상수리 나무에 밤콩만한 도토리가

열리는 것을 보면 순서가 뒤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용도가 다르기에 단순 비교할 수가 없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발견하며

신비로운 생각을 가져본다. 자연은 모두가 정직하다.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을뿐이다.

호황이라 해서 대충하는 법이 없고, 불황이라 해서 비굴해지지 않는다.

요즘  경기가 무척 어렵다. 인력시장에 사람이 넘쳐 나지만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

공치는 날이 많으니 접근하는 사람이 많다.

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한결같이 진지한 사람들이기에 나도 어렵지만

도와주려 애를 쓴다. 허세를 부리거나 허황되지 않은 삶의 자세를 높히 평가해 주려 작정했다.

그간 건성 건성 세상을 살아왔던 내 삶을 청산하면서 진실하게 살려는 사람을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생겨났다. 나는 공작새를 볼 때마다 내 허상을 떠올리곤 했었다.

수컷 공작새는 자신의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멋진 날개와 긴 꼬리를 자랑한다.

자신의 짝짓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멋진 날개와 긴 꼬리가 치명적일 때도 있다.

새지만 날지 못하는 타조와 닭처럼 공작새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날개가 있지만 날지는 못한다.

아마도 자신의 몸보다 더 큰 꼬리깃털 때문일 것이다.

공작새는 화려한 깃털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과 큰 사랑을 받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공작새는 일생동안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공작새가 꼬리 깃털을 세울 때 앞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뒷모습은 너무나 형편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공작새의 앞모습만 기억하지 형편없는 공작새의 뒷모습은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들도 매일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얼굴, 의상, 머리, 외모를 가꾸고 꾸미지만

뒷모습은 꾸미지 못한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번 세수를 하기에

날개를 펴지 못하는 공작새가 되어 버렸지만 이것도 내 탓이려니 하면서

사는 비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이젠 화려한 군무는 끝났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날개를 펼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남성들은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을 때에도

가능하면 비싼 과시 신호로서 고급 자동차를 사려고 안달 복달한다.

여성은 보석에, 남성은 자동차에 꼿혀 산다.

나는 화려한 깃털이 얼마나 불편한 진실인지를 알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내가 장끼가 아니라 까투리라는 걸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젠 불량 인생을 살지 말아야겠다고 날마다 작정하고 결심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국사봉 전망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산 44-10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351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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