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도 속담 중에 '神이 쉼표를 찍은 걸 인간이 마침표라고 우기는 것처럼
어리석은게 없다'는 말을 신봉한다.
하나님께선 때로는 고난을 통해, 가정을 통해, 사업을 통해 쉬어가라는 사인을 보내신다.
그걸 마침표라고 읽는 건 불신앙이다.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을 때가 있겠지만
아직은 아닐 거라고 믿고 고난을 통해 더 성숙해지려는 노력을 기우린다.
세상일에는 빨리 해야 할 일이 있고 참고 기다려야 할 일도 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충분히 뜸 들이지 않은 밥을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친구도 오래된 친구가 더 좋고, 간장도 묵은 장맛이 더 깊은 법이다.
쉴 새 없이 주고받는 휴대폰의 문자와 이모티콘이 어찌 마주 앉아 주고받는 음성 언어의
친숙하고 인간적인 교감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켜켜이 키워온 사랑보다 인스턴트 사랑이 만연하고, 오랜 인간관계의 신뢰보다는
눈앞의 이익이 더 중시되고, 이기적인 욕심에 매몰되어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판을 치는 사회는 분명 병든 사회다.
주체성이나 개성도 없이 무분별하게 다른 사람을 흉내 내고
저급한 유행을 앞다투어 쫓는 세태도 정상은 아니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양구 봉화산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348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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