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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해서도 아니된다┃詩人이 보는 世上┃2023-12-15

2023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3. 12. 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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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인 이유를 떠나서 겨울엔 혼자있는게 좋질 못하다.

고운 갈색 빛 영상을 머리에 담아봐도, 가득히 품속에 넣어봐도, 한 폭에 미완성 풍경화일 뿐

시인의 겨울은 안타까운 가슴앓이로 슬픔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난 유난히 이 계절을 타는 편이다. 그냥 이유없이 센티해지고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모질게 괴롭히던 시련의 아픔과 간직하기에 너무나 슬픈 이별도

세월이 흘러가면 다 잊혀지지만 나무들도 가을이 오면

단풍을 더 선명하게 물들여 떠나보내지 않는가.

난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겨울속으로 또다시 보내고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선다.

기억을 더듬고 싶지 않은 데, 지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애써 변명하듯 자신의 처지를 열심히 변명하고 있지만 잊혀진 사람,

잊혀질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누굴 탓하지 않는데

그렇게라도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싶은가 보다.

이해한다고 대답해 주었다. 세월의 부침(浮沈)을 한두번 본게 아니기에

사람변하고 세월변하는 것에 이골이 나 이젠 어떤 충격에도 요동하지 않을만큼 단련되었고,

내 스스로 인생을 달관(達觀)의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스폰지(Sponge)처럼

왠만한 것은 흡수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데, 본인 스스로 마음에 걸리는게 있는듯

애써 과거를 들추어내며 수식어를 길게 늘어 놓는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만났고,

나를 잊을 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 거라 짐작은 하지만

난 이미 어떤 상황이라도 이해하리라 마음먹었고, 내가 더 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릴뿐

마음의 정리가 끝났음을 알리고 있음에도 나에 대한 장황한 수식어를 늘어 놓는다.

사실 근시안적으로 보면 섭섭하고 서럽고 야속하고 분한 생각이 들지만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인도 방식을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업에 실패하고 병들고 가난해지고 따돌림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요즘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반면 지금 잘나간다고 자고해서도 아니된다. 인생만사는 다 부질없는 일이다.

뜬구름을 잡고 사는 것일뿐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안면도

충남 태안군 안면읍 고남면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296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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