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려 가는 가을┃詩人이 보는 世上┃2024-11-02
여기 저기에서 전어 굽는 냄세가 진동한다. 전어(錢魚)의 계절이 돌아왔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전어가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그간 경험으로 볼 떄 신통한게 아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가을 전어는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나는 전어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조선시대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는 맛이 종아 상인들이 염장해 파는데 귀천없이 모두 좋아했다. 사는 사람은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한다”고 유래를 적었다. 돈을 따지지 않을 정도라니 맛에 관해서는 일찌감치 검증을 받은 셈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충청도에,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충청도·경상도·전라도 및 함경도에서 전어가 나는 것..
2024年 日常
2024. 11. 2.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