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餘裕)┃詩人이 보는 世上┃2024-01-02
더 이상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살기로 했다. 공자는 인간 60이면 이순(耳順)이라 했지만 나이 예순을 넘어서도 남의 말소리가 귀에 거슬려 마음 상할 때가 많다. 듣기가 거북하면 못들은 척, 흘려버리면 그만인 일에 얼굴을 붉히고 억울하단다. 때론 분노와 울분을 토하며 곱씹어 생각한다. 보고도 못 본 척 가볍게 넘길 일에 과민하고 가슴앓이 하던 일들… 노인이면 노인다워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질 않은 모양이다. 고전 인문학자 전호근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책 에서 '삶이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삶의 무게가 늘어나는 건, 가진 게 늘어서가 아니라 잃어 버린 게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잃어 버린 게 많아서 초라해진 자신과 화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며 '성숙'을 기하는 것이 중년 이후 중요..
2024年 日常
2024. 1. 2.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