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의 문턱에서┃詩人이 보는 世上┃2024-10-26
여름 새들이 떠나 버린 둥지만이 을시년스러움만 더해 간다. 이제 입동의 문턱에 들어 섰다. 골목마다 서리테를 터는 노친네 들의 손길이 바뻐지고, 여름내내 논밭에서 땀 흘린 농부들은 가을걷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마저 풍요로워 지는 계절이 왔다. 간밤에 약간 춥게 잠을 잤다. 어린 시절 문풍지 떠는 소린 듣지 못했지만 콧잔등이 시럽다는 기분이 들었으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 너무 위축되지는 말아야겠다고 최면을 걸었다. 새벽에 집을 나서며 정원을 내다보니 벌써 이파리가 떨어진 나무들의 나신이 입동의 추위앞에 가느다랗게 떨고 있다. 간밤에 모진 바람속에서도 마지막 남은 잎을 붙들고 있는 겨울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춥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계절이라는 걸 오늘 아침엔 확연히 ..
2024年 日常
2024. 10. 26.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