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泰山)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중국의 다섯 명산 가운데 하나인 태산(泰山)은 예부터 신령한 산으로 여겨졌으며,
진시황제나 전한무제, 후한광무제 등이 천하가 평정됐음을 하늘에 알리는 봉선(封禪)의 의식을 거행한 장소다.
태산의 높이는 1545m여서 우리나라로 치면 태백산(1566m)과 비슷하고 덕유산(1614m) 보다도 낮다.
그런데 옛 중국인들이 태산을 그렇게 높은 존재로 보았던 것은 태산 주변의 지형 때문일 것이다.
태산 주변은 산동성의 광활한 벌판으로 평지에서 우뚝 솟았으니 사람들의 눈에는
태산이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졌으리라.
태산은 알고 보면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한라산(1950m)보다도 훨씬 낮고, 백두산(2744m)보다는 한참 낮다.
‘갈수록 태산’이라 치부하며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한 산들은 알고 보면 우리가 이미 오른 산들보다도
턱없이 낮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태산은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꿈의 은유로 들린다.
돌이켜보니 불가능한 꿈을 꾸어본 지 참으로 오래되었다.
실현 가능성을 이리저리 재다 보니 어느덧 내 꿈엔 낭만의 향기나 열정의 온도가 식어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늦은 건 사실이지만 태산은 생각보다 높지 않고,
나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은 존재라고 최면을 걸며 분투중이다.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하늘아래 뫼라는데
오르고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서는 날도 있을 것이다.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태산 등정의 고단함을 떠올려 본다.
또 오르자. 고지가 멀지 않다.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 있는 판시팡 산은 해발 3,143m로 우리나라 백두산(2,744m) 보다 훨씬 높은 산이다.
베트남의 최고봉 판시팡 산의 매력에 빠져 산을 찾았다 며칠걸려야 오를수 있는산을
지금은 케이블카가 연결이 되어 있어 쉽게 오를수 있다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해서 많이 편해졌지만
여전히 판시팡 정상에 서면 그 웅장함에 압도 당한다.
인도차이나 최고봉 베트남 북부 판시팡산
한 줄기 바람┃2022-05-18 (0) | 2022.10.23 |
---|---|
추억의 골목길┃2022-05-16 (1) | 2022.10.22 |
아름답게 늙기는 정말 어렵다┃2022-05-13 (0) | 2022.10.22 |
추억┃2022-05-12 (0) | 2022.10.22 |
아릿한 그리움┃2022-05-08 (0) | 2022.10.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