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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chicken game)┃詩人이 보는 世上┃2025-03-30

2025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5. 3. 3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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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쌈박질엔 잼병이지만 두가지 이유에서 어떤 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첫째는 나는 무모한 치킨게임(chicken game)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섭게 돌진하는 상대를 향하여 이판사판 파열음을 내는 건 내 체질상 맞지 않기에

스스로 물러남으로 함께 망하는 길을 피할 자신이 있다. 피하는 것도 이기는 한 방법이다.

둘째는, 더 이상 잃을 것도, 더 아래로 추락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몇년전 몽고간장 사장을 상대로 운전기사가 KO승을 거두었다.

제일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는 양아치들이다.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을 건드리는 건

사나운 개의 귀를 잡아 당기는 것과 같다. 나도 그 중에 하나이기에 치킨게임(chicken game)을

시도하지도 않겠지만 싸우자는 사람도 없기에 패배의 염려는 없다.

치킨게임(chicken game)은 국제정치학에서는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의 극단적인 군비경쟁을

여기에 비유했고 경제학에서는 게임이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한다. 즉 양쪽이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 양쪽 모두 파국에 이를 수 있는 극단적인 경쟁을 지칭한다.

적어도 한 사람은 겁쟁이가 되어야 둘 다 살 수 있는 것이다. 치킨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상대편 차가 자신에게 돌진할 때 절대로 핸들을

꺾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여주면 상대편이 선택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충돌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치킨이 되는 것이다. 경제학 교과서의 게임이론에서는 치킨게임의 가장 바람직한

결과는 두 당사자가 모두 양보를 하는 것이며, 게임이 무한 반복된다면 결국은 모두 양보를 하는

쪽으로 귀결된다고 한다. 즉 두 사람의 치킨게임에서 동시에 핸들을 꺾을 때 얻는 이익을 고려할 때,

모두 핸들을 꺾는 쪽을 선택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잘 흥분하지 않는다.

자제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인간은 대부분 자제하지 못해서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자유를 얻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자신이 되고 싶다면

본능적인 욕구를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는 단지 힘이 센 자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자제할 줄 아는 자다. 지속적인 단련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진 자다.

그래서 무기력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쉴 새 없이 사람을 만나지만 감성이 바닥난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보고있다.

자신을 향한 날 선 비판에 발끈하며 신앙은 두번째치고 이성마저 마비되는 걸 수없이 목격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기도로 단련되어 있을 것 같아도 너무나도 취약한 것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많이 두드린 쇠가 더욱 강하다. 담금질은 모든 강한 것들이 가진  스펙 (specification)이다.

나는 수십년 동안 함께 한 동역자 중에 '욱성질'때문에 기피하는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화를 낼만한 일이 아닌 데, 분노의 감정을 너무 자주 표출한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가 맛있게 탄생하기 위해서는 배추가 죽어야 한다.

땅에서 뽑힐 때 한 번 죽고, 몸통을 쪼개지며 소금에 절여지고, 일정 기간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맛있는 김치가 된다. 한낱 밥상에 오르는 김치도 저러할진 데, 우리네 인생도 저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숙성이 덜된 사람일 수록 ‘욱성질'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편향된 생각을 여과없이 표출하는 사람은 '겉절이' 정도의 인간이다. 깊은 맛이 없다.

신앙은 깊은 맛의 김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죽어야 산다.

그래서 바울은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절)"고 하셨다. 우리 사회는 하루건너 한 번씩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사건사고가 보도된다.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칼부림이 일어나기도 하고, 경쟁적인 보복 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치킨게임(chicken game)을 하자는 것인지 너무 살벌하기만 하다. 참을성이 없고

기다릴줄을 모른다.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시점이다. 온통 동토의 땅이 되어 버렸고

나무들도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죽은듯하지만 혹독한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며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자연을 통해 기다림을 다시 배운다.

기다리면 되는데 공연히 치킨게임(chicken game)을 할 필요가 있는가.

삶은 스포츠가 아니다. 숫자로 정리할 수 없다. 경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나처럼 살면 되는 것인데, 왜 그게 어려운 걸까? 자연속에 살다보니 참 배울게 많다.

지금 언 땅에 죽음이 드리워져 있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생명이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형태가 변했다고 형질이 사라진게 아니다. 이제 카운터를 시작한다.

얼마 안가 생명이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신비를 보게 될 것이다.

기다린 자가 승리한다는 걸 일깨워 줄 것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 제주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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