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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저편┃詩人이 보는 世上┃2021-12-02

2021년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2. 11.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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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자정 넘어 제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도 아랫집,
윗집 잠 깨워 함께 제사 음식 먹던 날들이,

그때는 그랬습니다.
누구네 집 제사가 있다고 하면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있다가 그 늦은 시간에도 함께 음식을 나누고는 했습니다.
음식을 들고 가는 길, 어두워도 참 신이 났습니다.
어디 음식뿐이겠습니까.
아랫집, 윗집 없이 가서 밥 먹고 잠자고 함께 이야기하던
너나들이의 시절이 지금 생각해도 즐겁기만 합니다.
그렇게 가까웠던 것이지요.
아무런 경계와 벽이 없이도 살았던 그 시절.
정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반짝거렸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웃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집과 집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지만 마음과 마음은
더욱 멀어졌고.
집과 집 사이의 벽도 그만큼 견고해졌습니다.

이 먼 거리가 문득 삭막합니다.
무엇을 하나 건네고자 해도 그 마음과 손길이 닿지 않습니다.
삶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정이 있어 따뜻했던 그 때가 못내 그립습니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산 23

전화 031-8008-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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