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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詩人이 보는 世上┃2021-09-15

2021년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2. 11. 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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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에 홀로 앉았으면 늙어감이 서러웁다/

이경(二更)--. 밖에서는 찬 비가 내리고/
어디선지 과일이 떨어지는 소리/
.....무엇일까?/ 벌레가 방 안에 들어와 운다./


독좌비쌍빈,(獨坐悲雙鬢) 공당욕이경(空堂欲二更)
우중산과락(雨中山果落) 등하초충명(燈下草蟲鳴)
가을이 되니 왕유(王維)의 유명한 시 秋夜獨坐(추야독좌)와

전혜린(田惠麟)의 글중 /귀가 멍해지는 소음 속에도 완전히
정지된 내면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나는 뼛속까지 내가 혼자인 것을 느낀다.
정말로 가을은 모든 것의 정리의 달 인 것 같다.

옷에 달린 레이스의 장식을 떼듯이 생활과 마음에서

불필요한 것을 모두 떼어 버려야 겠다./ 란 글귀와 가을 추경(秋景)이 떠 오른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가을이 생각나고 곱게 차려 입은
단풍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가보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14-42 양떼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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