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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詩人이 보는 世上┃2024-12-30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2. 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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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온통 망년회(忘年會) 분위기다. 도대체 뭘 잊자는 건지, 왜 망년회를 해야 하는지,

그 의미와 목적은 한잔 술 속에 사라져 버리고 대부분 부어라 마셔라의 처절한 반복이 진행된다.

일을 마치고 시내에 나가 저녁식사를 하는데, 온통 시내가 망년회(忘年會)로 이름있는 음식점들은

초만원이다. 조그만한 음식점들은 파리를 날리고 대형 음식점들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이다.

빈익빈 부익부 시대이다. 하긴 교회도 마찮가지이니 더 말해서 무슨 소용이랴!

대형교회들은 돈이 많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이고 작은 교회들은 년말이 되면 더 고달퍼진다.

큰 교회 목회자들은 연말이 되면 각종 선물이 답지하여 현금 아니면 고마운 마음이 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하나라도 더 못주어서 안타깝고 지극히 작은 것 하나에도

감격해 한다. 예전 사람들이 오늘날의 사람들 보다 더 강했던 것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시절엔 문풍지가 떨리는 소릴 들으며 겨울을 보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화롯불을 방안에 디밀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 젊은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1970년대만 하여도 지금보다는 기온이 훨씬 낮았고, 워낙 난방시설이 부족해 추위를 느꼈다.

난방이라고는 가정에서 아궁이에 나무로 불을 때고 난 후에 남는 숯불과 재를 화로에 담아 두고

하루 종일 방안이나 마루의 온기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화롯불을 뒤적여서 공기가 들어가면

빨리 연소가 되어 온기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므로 불기를 유지하려고 재를 꼭꼭 덮어두고 지냈다.

때로는 고구마, 감자, 밤을 구워 먹기도 하였다. 먹거리가 귀한 시절이라 어쩌다 한 번씩 있는

이 시간은 매우 즐거운 간식 타임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인두를 화로에 달구어서 한복에

동전 붙일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언젠가 지인의 집에 화로가 있는 걸 목격하고

선뜻 줄 것같지 않아 적절한 때 훔치려 마음먹었지만 예전엔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던 그 흔하던 화로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리 가난한 집도 화로 한두개는 있었는데 모두 엿바꿔 먹고 고물상이 수집하여

용광로 속으로 들어 갔을 것이다. 놋화로, 놋요강이야말로 겨울철 필수품이었는데

이젠 골통품이 되고 말았다. 사라진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양력이긴 하지만

섣달 그믐날을 하루 앞둔 시간이라 그런지, 진한 추억이 여운으로 남는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 아니라 송윤영신(送尹迎新)의 수많은 촛불이 타오르며 결국 정권이

위험수위를 넘다들고 있다. '정말 이게 나라인가?'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니

미래가 참담하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위기감에 잠을 못이룰 정도이다.

내년은 더 어려울 전망이라니 암담하지만 그래도 가는 해는 어김없이 가야하고

오는 해는 희망속에 맞이하고 싶다.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을 회상해 보니

올 한해동안 주님의 은혜로 지내온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금산사 설경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금산면 모악15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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