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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몫을 사명으로 인식할 때┃詩人이 보는 世上┃2024-12-02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2. 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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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야 붙일 수 있는 명사이다.

늙은이들이 착각하는 대부분의 오류는 늙은이와 어른을 같은 의미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늙은이들은 어디 가서나 대접 받기를 원한다.

늙은이(=어른)이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 받아야하고, 혜택을 받이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하고,

남보다 우선시되는 관심을 받아야한다. 늙은이기 때문에 젊은이를 탓할 수 있고,

자기 생각이 올바르고,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늙은이와 어른을 동일시하는 바보같은 늙은이들의 추태다.

나이가 들어도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 되는 것이지 꼭 늙은이이기 때문에

어른이 되는 자격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늙은이는 꼭 어른이라는 비례되는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 노인이 되었어도 추하게 늙지않고 내 할 본분이 무엇인가를 알고

사는게 중요하다. 나는 이 세상을 사는 이유가 존재하고 아직도 내 사명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내 묷이라고 생각되면 아무리 힘든 일이더라도 주저하지 않는다.

'몫'이란 ‘목숨’을 줄여서 간단하게 표현한 말인 것 같다. ‘몫’이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일생을 통해 추적해보고, 만일 그것을 발견한다면 정말 행복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과업이라 생각해 볼 수 있고, 그러고 보면 몫이란 자기에게 돌아오는

권리쯤으로 해석할 말은 아닌게 분명하다. 내 주변엔 자기 몫을 찾으려 혈안이 된 사람들이 많다.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몫은 무엇인가'를 심도깊게

생각해 보질 못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맡겨진 고유한 몫이 무엇인지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게 유일한 몫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최소한 학교에서

16년 이상을 공부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안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이로인해

세계 제일의 문맹퇴치률을 자랑한다. 내가 대학을 준비하던 시절만 해도 '예비고사'란게 있어

50% 정도는 대학 입학할 시험기회조차 박탈해 버렸고, 그중에서도 대학 본고사에 합격하여

진학하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했다. 말하자면 7~80%는 대학 문턱에도 들어가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방대학은 정원 미달로 교수들이 학생을 찾아다닐 정도이다.

그런데 그 많은 고급 인력들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일정한 교육을 받고 자신의 힘으로

사고할 능력이 생기면 자기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묻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배움의 길에 들어서야 하는 데, 대한민국의 학교에선 우리하곤 상관없는

남 이야기만을 학습한다. '몫'을 '사명'이라고 가르치질 않고 '권리'라고 가르친다.

다른 사람의 몫마저 빼앗으려 하니 이젠 자기의 몫을 안빼앗기려 혈투를 벌려야하는

고단한 시대를 살고 있다. 사명의 사(使)자는 '심부름할 사' 자(字)이다. 학교에 가보면

작은 심부름 하는 사람을 소사(小使)라 부른다. 소사와 대칭되는 말로 나라엔 대사(大使)가 있다.

특별한 임무를 맡은 사람을 특사(特使)라하고 긴급한 일을 수행하는 밀사(密使)가 있다.

하나님의 심부름꾼을 천사(天使)라고 부르고, 목사를 하나님의 심부름하는 자라고 해서

사자(使者)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사명의 사(使)자는 의미심장한 글자이다.

사명이란 말을 영어로는 'Misson'이라고 하는 데, 이 말은 'Missio'에서 유래된 말로 '보낸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떤 직분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보내어진 존재라는 뜻이다.

스웨덴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 구너 뮈르달(Gunner Myrdal)은 영국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Adam Smith)의 명작 국부론(國富論)이 출간된 지 200년 후 이에 대해

「국빈론」(國貧論)을 썼다. 그는 '남아시아 제국민의 빈곤에 대한 연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의 빈곤은 자원이나 자본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이 지역 주민의 불합리한

생활태도와 인습적인 사회제도에 기인한다." 다시 말하면 아시아가 가난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주민들의 의식구조와 정신자세와 인생관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원이 무궁무진하고 인구도 제일 많으며 기후 여건도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좋지만

잘살지 못하는 이유는 사명에서 찾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명은 주어진 사명과 스스로 찾은 사명과 주어진 사명을 새롭게 진보시킨 사명이 있다.

내 몫을 경제적인 이익으로 한정하고 지나치게 주장하면 불화가 생긴다.

내 몫을 사명으로 인식할 때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내 몫이란 아예 없었던 것이고, 그것은 세상 떠나는 순간에 누구나 깨닫는 보편적인 진리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용담호

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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