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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괜찮아질 거라고 믿는다┃全政文-貫錄經驗 ┃2019-09-05

全政文-貫錄經驗

by 詩人全政文 2022. 11. 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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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찬 탓에 아버지가 기침을 시작한다.

얼른 모시고 병원에 갔다. 의사 말로는, 다행히 초기라 2~3일 약 먹으면 나을 거라 한다.

그냥 돌아서 나오기가 찝찝했다. 영양제와 회복제가 두루 섞인 제일 비싼 수액 하나 맞게 해드렸다.

간호사가 링거 바늘을 팔뚝에 꽂는 순간 아버지 입에서는 "아..." 하는 탄식이 흘렀다.

태산 같던 아버지, 이제 주사 바늘조차 아프신 모양이다.

 

1시간 30분. 병원 침상에 누워 링거를 꽂은 채 잠이 드신 아버지의 얼굴을 지켜보는 동안

가슴이 아파 죽을 것만 같았다.

저절로 무릎에 힘이 풀렸다. 주저 앉을 뻔 했다. 당신 앞에서,

그 숱한 세월 지은 죄를 어찌 다 말로 하겠습니까. 기침 소리에 가래가 끓고,

수저 드는 손이 떨린다. 하나에서 열까지 못난 아들이 바늘로 찔러댄 것 같아 숨이 콱 막힌다.

 

다들 괜찮아질 거라고 믿는다. 괜찮아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곁에 있겠습니다.

괜찮아지길

괜찮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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