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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리에 있을 때┃詩人이 보는 世上┃2025-02-04

2025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5. 2. 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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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와 사명적 존재라는 걸 자각하는 순간 무한 가치를 지닌다.

남을 흉내낼 필요가 없다. 신안의 섬 어디에 있다는 해송도 그 모진 풍상을 견디며 바위속에서 생명을

키웠기에 멋있고 가치있는 게 아닌가. 그냥 그 자리에 두고 보는게 훨씬 좋다는 생각에 구경만 가기로 했다.

부잣집 정원에 있다고 다 멋있는게 아니고, 큰교회라고 만세반석 열릴 때 프리패스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나 해송이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다. 자신을 주의 從이라 고백했으면 종으로 살아야 한다.

무슨 종놈들이 외제차에 호화호식하나. 그렇게 당당한가? 從놈으로 운명지워진 젊은날,

너무 거드럼 피우고 대접만 받아 왔으니 이제야말로 섬기는 일을 하는게 당연하다.

 

오늘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거라는 예보가 있긴 했지만 오늘 아침 같은 날은 너무 견디기 어렵다.

어제는 거의 태풍급 바람과 함께 진눈께비 눈이 내렸는데, 오늘은 강추위가 엄습했다.

호수에 내려앉아 한가롭게 지내는 겨울 철새들도 비상할 날개는 언제나 잘 다듬어 놓듯

단순히 예전의 향수에 젖어서가 아니라 또다른 운명적인 이끌림을 따르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아직 내게 존재하기 때문에 주위의 풍향을 살피곤 한다. 엄청 춥다. 지난 겨울에 오늘보다 더 추운 날도

있었지만 잘도 견디어 왔는데 오늘도 몸 컨디션이 별로여서인지 의욕도 활력도 생기질 않는다.

내일까진 강추위가 예보된 마당이라 좀 게으름을 피우기로 했다. 작년에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심신이 더 고달프게 느껴진다. 거창에 어머님이 물려주신 아파트도 매도를

오래전부터 계획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날이 풀리면 결행하기로 했다.

 

해가 지면서 더 기온이 급강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순 없는 일이다.

조금 춥다고 호들갑 떨일은 아닌 것 같다. 난로에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침묵 무드에 빠져 들어

지난 세월을 반추하면 된다. 여지껏 잘 살아 온 것 같기는 한데 재미있게 산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재미있다는 의미가 각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상적인 관점에서 해보는 소리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마이산 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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