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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술┃詩人이 보는 世上┃2024-12-23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2. 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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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독수리 출사를 다녀와서 사진작가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거의가 싱글 들이라 집에 가보았자 혼밥족 신세이기에 가능하면 식사를 함께 하는데

동갑 친구는 밥 숟가락을 들기 전 참이슬 한병씩을 반주로 마신다.

쓰디쓴 소주를 무슨 맛으로 마시느냐고 묻자  입에 정말 달단다.

술이 달다고? 습관적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술을 마시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사에 계신 스님들은 완곡하게 곡차(穀茶), 반야탕(般若湯) 또는 지수(智水)라 부르며

술을 마신다. 반대로 술을 경계하는 의미에서는 미혼탕(迷魂湯), 화천(禍泉)이라고 표현한다.

청백리의 대표격이자 술꾼으로 이름난 박수량에게 성종이 은으로 만든 작은 술잔을 하사하며

이걸로 하루 1잔만 마시라고 하자 술잔을 망치로 얇게 두드려 펴 사발로 개조하여 거기에 술을 부어

들이켰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게다가 태종이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왕세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이유 중에 하나가 '술을 못 마시는데 그래서야 어디 외교나 정치를 하겠어?'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실 줄 아는 것이 접대의 기본이었던 것은 왕실에서도 마찬가지였던 셈.

가난한 선비는 백탕(맹물)을 마시면서도 취한 척 낭만을 즐겼을 정도로 풍류로 생각했다.

성웅으로 칭송받는 충무공 이순신장군도 실제로는 부하들과 술내기하고 술에 취해서 함께 자는 등

술을 매우 즐겼다. 하지만 조선후기의 실학자였던 박지원은 "술을 마시면서 시국을 논하고 풍류를

즐긴다는데, 다 핑계에 불과할 뿐이고 술에 취하면 상하귀천 구분없이 그저 개가 될 뿐이다."이라며

혹평했다.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술도 마시지  않는다. 초코파이도 먹질 않는데,

알고보니 초코파이 안에 돼지 비계가 들어갔다는 이유에서였다. 상품 포장에 찍힌 바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어보면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인가를 바로 알려주는 앱이 깔려 있어

빵한조각을 먹어도 금기시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꼴볼견은 주사(酒邪)를 부리는 사람이다. 의학적으로 주사도 엄연히 질병이다.

술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사라면 성격 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도 손상되어

적정 음주량을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결국 폭음과 과음으로 이어져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듣자하니  윤석열  대통령도 주사가 심해 술을 마시면 격노하기로 유명하다는데,

사람들, 특히 주사가 있는 사람을 상대하는게 가장 곤혹스럽다.

건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대게는 매일 술을 마신다는데  젊어서 한푼이라도 더 벌어

노후 준비를 하면 좋으련만 일용직들의 삶의 페턴은 마치 미래가 없는 사람처럼

일단 잘먹고 잘쓰고 잘마신다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출사 다녀와 마시는 한잔의 술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몸이 부르르 떨며 반응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달과 검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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