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래 새 것이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새해가 열렸다고 거창한 구호를 외치며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운명 직전에 우리가 마지막 할 수 있는 말은 '먼저 갈께!' 정도가 전부이다.
해 아래에선 새 것이 있을 수 없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전도서 1장 9절에서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아래에는 새 것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내 유익한 삶을 위해 내가 바뀌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편인 것이다. 새해가 된다고 너도나도 이벤트를 벌인다.
해맞이를 하러 동해에 가고, 타종 행사를 보러 어두운 밤 길위에 서 있다.
과연 해 아래 새것이 있겠는가? 물질 중에 새 것이 무엇이고? 지나간 것이 무엇인가?
깨어있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이 신기루이며, 허상이다. 달력이 찢겨나가는 것이고,
시계가 돌아가는 것이며, 매스미디어의 각종 단어들에 새해가 들어가는 것 뿐이다.
깨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새해를 바깥에서 알지만 그것은 잠깐이다.
깨어있는 사람은 매 순간 늘 찰나에 새해를 맞이한다. 눈을 감았다 뜨기만 해도 새해요,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기만 해도 새해이다. 고개를 돌려서 보면 온 통 새것이고,
마음을 바꾸면 온 세상이 새것이다. 새해가 되었다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마음뿐. 내 마음만 바뀐다면 다 새것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월정사 설경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321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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