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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슬플 땐 슬퍼할줄 알아야 한다┃詩人이 보는 世上┃2024-01-07

2024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4. 1. 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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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울고 싶을 땐 체면불구하고 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걸 못했기에 득병을 했고 고목나무처럼 속이 텅비어가는 허탈감으로 몸부림을 쳐야 했다.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죽었을 때의 일이다. 거의 한 달간에 걸친 장례 기간 동안

전 영국의 텔레비전에서는 다이애나비의 생전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신데렐라 같은 신분 상승과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했던 삶의 흔적들,

갖가지 봉사활동에 몰두하는 모습들,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의 참혹한 모습,

장례식 장면 등이 영국인들의 눈물샘을 계속 자극하였다. 그런데 장례식이 끝난 후,

흥미로운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장례식 이전에 비하여 영국 전체의 우울증 환자가

삼분의 일로 줄었다는 보고이다. 다이애나비의 죽음으로 인하여 자유로운 감정의 발산,

억압된 눈물의 분출을 통하여 영국 국민들이 정신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의 연구에 의하면 눈물에는 <카테콜라민>이라 부르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섞여 나온다.

그런데 울지 못하면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 안을 돌아다니다가 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 남성이 위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우울증 발병률은 여성이 높지만 자살률은 남성이 2배 이상 높다.

남자들이 우울을 표현도 못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눈물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상식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자주,

더 강하게 우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그런데 남성이 여성보다 덜 울어야 하는

생리적 특징을 갖고 있지는 않다. 눈물이 없어서 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는 울면 안 된다.

우는 남자는 약한 남자다'라는 프레임에 갇혀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것이다.

'남자는 원래 눈물 없는 무뚝뚝한 존재'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남자도 슬플 땐 슬퍼할줄 알아야 한다. 애써 눈물을 감출 필요는 없다.

새벽부터 호남지방에 폭설이 내릴 거라는 문자메세지가 쇄도 한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전북 부안 상서 모정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318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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