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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詩人이 보는 世上┃2023-12-24

2023年 日常

by 詩人全政文 2023. 12. 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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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자신을 감추기를 힘쓰셨다.

주님의 탄생은 화려하고 유력한 여인에게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다.

비천한 여인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 아무도 기대할 수 없는 여인의 몸에 자신을 감추셨다.

주님이 태어나신 동네는 베들레헴이었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흠모하는 예루살렘이 아니었다.

베들레헴은 작은 고을이다. 베들레헴에 사는 사람을 촌사람이라고 했다.

대단한 인물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었다. 또한 성장하신 곳도 나사렛이라는 동네였다.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느냐"고 말할 만큼 대단한 동네가 아니었다.

예수님의 활동 무대도 예루살렘이 아니라 주로 갈릴리였다. 주님은 드러내길 꺼려하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 주신 후 자신이 그 병을 고쳐 주었음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부탁하셨다. 문둥병을 고쳐주신 후 "엄히 경계하사 곧 보내시며

가라사대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막1:43-44)"라며 부탁하셨다.

마가는 그때의 모습을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그에게로 나아오더라"(막1:45)고 증거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잡아 왕을 삼으려고 했다.

그때도 예수님은 그 무리를 떠나 한적한 곳에 가셔서 홀로 기도하셨다.

(요6:15) 우리는 자신을 알리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을 때 불안해한다.

사람들의 평판을 자기 존재 가치와 연결시키고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역을 드러내기 원한다. 성취도 드러내길 원한다.

하나님이 우리가 하는 일을 드러내실 때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섬김을 위해,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을 함께 나누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대게는 자기 과시에 혈안이 되기에 경계를 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격의(隔意)가 없어서 탈이다.

속에 담아 두어야 할 말을 너무 쉽게 발설해 버리고 후회를 한다.

몇번쯤 가슴에서 걸러내야 할 걸 생각없이 쏟아내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는 지인은 많지만 친구는 많이 없다.

사람이 살면서 왠만큼만 욕심을 채우면 고독해지거나 외로워 하지 않을텐데,

너무 많이 채우려하니 점점 고독해진다.

세상 모든 것에서 한발자국만 물러서면 고독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고독이란 것에 색을 붙인다면 단연 갈색이라는 사람이 태반일게다.

짙은 고동색. 또는 감색. 우울한 사람일수록 이런 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다.

까닭모를 공허함을 달래려고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들고 시끌벅적 수다를 떨고 들어와도

헤어져 돌아서면 엄습해오는 깊은 고독, 네가 변했다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나이를 먹어 갈수록 내 안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을 수록 가슴이 부서지지만 이런 기분을 아무나 하고 나누고 싶지 않아

나는 때때로 혼자가 되곤 한다. 혼자이기에 외로운게 아니다. 욕심이 많기 때문에 외로워진다.

나를 너무 사랑하기에 외로워진다. 텅빈 공간에서 비행운을 그리며 멀어져 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신세타령에 빠졌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미세한 바람에도 흩어지는 구름이 상황에 따라,

삶의 허무를 연상시켜 줄 때는 흘러가는 방향이나 제대로 알고 찾아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빛을 받는 방향과 질량에 의해 자신의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지듯,

살면서 겪어야 하는 우여곡절로 인해 행동반경의 울타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려나가느냐가

그 사람의 삶의 색깔을 가늠한다. 눈을 지긋히 감으면 정지된 그림이지만

구름은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소멸을 위해 구름을 찾아가는 중이다. 아무런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구름은 흘러간다. 의식하면 가만히 멈춰 보이고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구름의 모습은 다양하며, 비가 오는 날엔 새까맣기까지 하다.

하늘을 올려다 볼 때가 언제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에 따라 모양도 색도 다르다.

결국, 우리의 시간관념을 변하게 하는 건 삶의 목표다. 목표가 있을 때 삶은 피어난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마저도 연약한 내가 어찌하리. 흐르는 것이 삶이었던가.

저 강물도 흐르고 저 바람도 지나가고 저 구름도.. 나도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기에

아픔 속에서도 길 떠나는 나그네 심정으로 가고는 있지만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음에 가슴시릴 뿐이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전주시청앞 성탄츄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300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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