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1957년 12월14일에 웁살라 대학에서 행한 강연의 첫 부분에서
"흥미(興味)위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설파한 이후 카뮈의 시대로부터 70여년이 다되는 오늘,
세상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곳이 되고 말았지만 그것이 '행인가, 불행인가?'를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삶을 표류시킬 때가 많다.
삶이 스펙터클이 되어버린 세상은 술명하고 조촐한 행복을 허락하지 않는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산다 해도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은
마치 먼지처럼 덧쌓여 우리 마음의 안식을 방해한다.
영문도 모른 채 토끼 뒤를 따라 질주하는 우화 속의 동물들처럼
우리는 갈 곳을 알지 못한 채 질주한다.
숨이 가쁘지만 멈추지도 못한다. 모두가 들떠 있다. 흥분상태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오고가는 말들이 거칠기 이를 데 없다.
말은 더 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지 못한다. 막힌 것은 트고,
갈라진 것을 잇는 게 소통이라면 우리 시대는 불통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바다에 이르지 못한 채 잦아드는 강물의 슬픔처럼,
상대의 가슴에까지 당도하지 못하는 말처럼 슬픈 것도 없다.
-全政文 詩人의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중에서-
photo back ground-오랑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출처: https://newsky1515.tistory.com/3299 [인생은 바람이다: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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